‘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윤한홍·김태호 등 도내 중진 의원들 거취 관심

2023-12-12     이용구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실세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떠난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 믿는다”며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불출마를 결심한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비서실장 때부터 생각해왔다”고 답했다.

‘친윤 핵심’ 장 의원이 이날 당 혁신위의 인적 쇄신 요구(‘친윤·영남 중진’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수도권 험지 출마론 )에 희생의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이제 관심은 도내 중진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도내에서는 김기현 대표는 물론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원조 친윤으로 불린 윤한홍(창원시 마산회원구) 의원과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 등 도내 중진 의원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당초 이날 오후 계획했던 구룡마을 연탄 나눔 봉사활동 일정을 전날 급작스레 취소했다. 그는 주변에 “이틀가량 공식 일정을 잡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대표가 거취 문제와 관련해 막판 고심에 들어갔으며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범 때 청와대 집무실 이전 방안 등을 연구하는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용산 집무실 이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직은 맡지 않은 채 조용히 지역구 활동에 매진해 왔다는 점에서 장 의원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또 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자력으로 3선 고지에 올라 지역도 한 곳이 아닌 험지(김해)에도 갔었던 이력으로 한 곳에서 공천을 받고 다선이 된 다른 중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지역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해 “원조 윤핵관 권선동, 윤한홍, 이철규 이분들도 (장제원 의원)따라서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국민의힘 인적쇄신 논의 폭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용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