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변덕

정영효 논설위원

2023-12-18     경남일보
날씨가 변덕스럽다. 4일 전만해도 경남지역은 봄 날씨를 방불케 할 정도로 훈훈했다. 낮 최고기온이 영상 20도를 웃돌기도 했다. 4년 만에 찾아온 엘리뇨 현상 때문이란다. 겨울 날씨 치고는 너무나 따뜻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 주말(16일)을 기해 날씨가 급변했다. 기온이 전날보다 5~10도 이상 급격히 떨어지면서 매서운 한파가 시작됐다.

▶19일도 추위가 매섭다고 한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낮 기온도 영상 5도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갑작스런 강추위에 강풍까지 몰아쳐 몸과 마음이 더 움추려든다. 지난 주 이상 고온으로 예년의 평균보다 더 따뜻했던 탓에 최근 추위는 더 춥게 느껴진다.

▶올 겨울에는 날씨 변덕이 더 잦다. 지난 11월 말부터 12월 초순에는 한파가 몰아쳤다. 12월 중순에는 역대급 이상고온을 나타냈었다. 하나 최근에 또다시 한파가 찾아왔다. 한파는 한동안 계속 될 것이라는 예보다. 갑작스런 날씨 변덕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기상청은 “올 겨울은 때때로 강추위가 찾아오기도 하고, 이상 고온도 번갈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날씨 변덕 보다 더 변덕스런 부류가 있다. 정치권이다. 내년 총선 유불리를 따지며 변덕을 죽 끓듯 하고 있다. 국가와 국민이 아닌 오로지 자기 이익만을 위한 변덕이다. 명분도, 양심도, 신의도, 체면도, 염치도 없이 변덕을 부리는 정치인에게 내년에는 엄중한 심판을 내려야 할 것이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