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활동가 의병박물관에 책 기증

2023-12-18     박수상
일본인 사회 활동가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자의 삶을 담은 도서를 한국에 기증해 눈길을 끈다.

의령군은 일본 나가사키현 평화자료관 소속 활동가 기무라 히데토(80) 씨가 강제 동원 피해자인 고(故) 서정우(1928~2001) 씨의 삶을 담은 도서 ‘누구도 빼앗지 마라’ 40권을 의령읍 의병박물관에 직접 기증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정우 씨는 군 의령읍 서남마을 출신으로 14살 때 군함도로 강제 징용된 뒤 갖은 고초를 겪고 원폭 피해까지 봤다.

‘누구도 빼앗지 마라’는 이런 서 씨의 삶을 토대로 일본인 작가 오우라 후미코 씨가 쓴 단편소설로, 전은옥 씨의 한국어 번역판이 이번에 기증됐다.

기무라 히데토 씨는 “과거사를 반성하는 일본인으로서 서 씨 고향인 의령에 이 도서를 기증하게 돼 기쁘다”며 “올바른 역사인식으로 양국이 서로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병박물관은 관람객이 읽을 수 있게 하고, 군 내 학교에도 배부한다. 박수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