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첫 주택조합아파트 결국 임대아파트 되나

시공사 PF대출 실패, 부도 등 악재 공정률 13~15%…공사비 정산 변수 임대아파트 업체 설명회, 내년 결정

2023-12-26     여선동
함안지역주택조합이 시공사 부도 등 잇딴 악재 끝에 분양이 아닌 임대 아파트로 사업을 전환 추진하고 나서면서 건립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26일 함안군과 지역주택조합에 따르면 경남도내 시공능력 8위 업체인 남명건설은 지난 2019년 함안가야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경기 불황과 고금리, 원자재 값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21년 11월을 기점으로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다. 공사 중단 가장 큰 이유로는 PF(부동산 관련 대규모 대출) 자금 조달을 제때 하지 못한 점이 꼽힌다.

조합은 남명건설의 자금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자 2022년 5월 조합 임시총회를 통해 공동사업자를 삼부토건㈜으로 변경했으나 삼부는 결국 자금 투입에 나서지 않았다.

이후 올해 2월 조합 임시총회에서 대우산업개발을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해 도급계약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대우산업개발㈜은 내부 경영문제로 회사 압수수색과 회장, 임원들이 검찰 수사를 받아 사업 진척이 전무했다. 이런 상황에다 대우산업개발㈜이 지난 8월 기업 회생을 신청하면서 사업 추진이 무산됐다.

이에 지역주택조합 측은 새로운 돌파구로 임대 아파트로 전환하는 방안을 택했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조합원 간담회와 임대아파트 건립 경험이 풍부한 업체 초빙 설명회를 개최했다. 조합 측은 내년 중순께 조합원 총회를 열고 의견을 모아 임대 아파트 전환 연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문제는 남명건설 역시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하면서 법원 판단에 따라 공사 부분 비용을 정산하는 절차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임대 아파트 시공 사업자에게는 인수 비용이 중요한 만큼, 일부 공사비 정산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조현화 함안더퍼스트 조합장은 “임대아파트 건설 경험 업체 제안 설명회에서 임대아파트 전환에 따른 제반 사항을 논의했다”며 “내년 중순께 조합총회를 열어 조합원 동의를 받아 건립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함안더퍼스트지역주택은 가야읍 말산리 78번지 일원 3만 8900여㎡에 지하 2층, 지상 27층 규모의 총 993세대 분양 아파트 건설을 목표로 해왔다. 평형은 59㎡ 488세대, 74㎡ 314세대, 84㎡ 191세대로 조합원 세대가 501개 일반분양이 492개다. 현재 1층 골조 공정률은 13~15%로, 2021년 11월부터 2년째 공사가 중단됐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