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통 적정온도 유지 가온 기술로 꿀벌 소실 대응

농진청, 겨울철 벌무리 관리 적용 연중 사육 뒤영벌 화분매개 활용 농작물 생산 차질 대비 기술 개발

2023-12-28     박성민
농촌진흥청은 최근 꿀벌 소실로 농작물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뒤영벌 화분매개기술, 스마트벌통 전기 가온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꿀벌은 딸기, 수박, 참외 등 비닐 온실에서 생산하는 농작물에 꼭 필요한 화분매개자로 우리나라에선 한 해 평균 22개 작물에서 43만 개의 벌통이 사용되고 있다.

농진청은 농작물 화분매개용으로 꿀벌을 생산하는 전문 농가를 육성하고 있으나 최근 발생한 꿀벌 소실로 꿀벌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 꿀벌 대신 뒤영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2002년 농촌진흥청이 뒤영벌 생산기술을 개발한 후 지금까지 16개 업체가 뒤영벌을 생산해 농가에 유통하고 있다. 뒤영벌은 실내에서 연중 대량 사육할 수 있어 언제든지 농가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다양한 작물에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과 함께 뒤영벌용 스마트벌통도 개발돼 해마다 그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화분매개용 벌에 많이 의존하는 딸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뒤영벌 화분매개기술을 개발해 딸기 농가에 보급한 바 있다.

딸기 재배 온실에 뒤영벌 화분매개기술을 적용한 결과, 꿀벌 소실이 없었던 2021~2022년 대비 3월 딸기의 출하 단수는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4월 출하 단수는 2.8% 늘어 꿀벌을 사용할 때와 생산량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뒤영벌 생산업체 매출을 조사한 결과, 농가 공급이 전년보다 55%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딸기를 제외한 비닐 온실 재배 과일류는 겨울을 난 꿀벌을 이용하기 때문에 양봉농가의 겨울철 벌무리 관리가 중요하다. 농진청을 이를 위해 ‘스마트벌통 전기 가온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 기술은 겨울철 벌통 내 온도가 12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유지해 월동 벌무리의 90% 이상이 성공적으로 겨울을 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월동 꿀벌 폐사율이 10% 이하로 줄어들면 벌무리 손실 비용이 약 675억원 절감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