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제일고 작은 산골 학교에서 피워낸 기적

재학생 8·졸업생 3명 공무원 합격

2024-01-07     안병명

함양제일고등학교는 2023학년도 한 해에만 재학생 8명, 졸업생 3명 등 총 11명의 공무원을 배출해 화재다.

직렬로는 지역인재 9급(이하 국가직) 3명(농업직 2명, 임업직 1명), 경남도 고졸 경력 채용 9급(이하 지방직) 농업직 3명(함양군 2명, 의령군 1명), 토목직 2명(남해군 1명, 고성군 1명), 경남도 교육청 시설직(토목직 1명), 서울특별시 2명(조경직 1명, 토목직 1명) 등이다.

제일고는 지역인재 9급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1학년부터 방과 후 수업을 운영해 단계적으로 필기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면서 그 결과 매년 합격자를 배출하며 경남권 최고의 특성화고등학교로 그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다 합격률을 보인 이번 합격은 그간 함양제일고등학교 농과에서 공무원 합격을 위해 학교장, 교사 등 교육의 주체들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 원인으로는 첫번째, 입학하기 전부터 다양한 직렬에 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농과인 농업과, 조경토목과의 교육과정을 다채롭게 구성하면서 이 결과 학생들의 희망 직렬이 한곳으로 몰리지 않아 학교 안의 경쟁 구도 보다는 학생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었다.

두번째, 농과 교사들이 직렬별 공무원 관련 방과 후 이외에 자체적으로 2~3주에 1회씩 모의고사를 실시해 학생들에게 시험의 현장감을 경험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교사들의 즉각적인 피드백을 바탕으로 자기 성적을 직시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고 경험함으로써 실전 시험에서 100% 역량 발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세번째로, 다양한 외부 사업인 2022 특성화고 혁신지원 사업, 2023 특성화고 미래역량강화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저녁 식사, 동영상 강의 활용비, 1차 합격에 따른 면접 학원비 지원, 디딤돌 제도 이용한 문화상품권 지급 등을 지원해 이과정에서 함양군 장학회로부터 1억 2천 800만원의 지원을 받았으며, 주변의 관심과 이러한 노력들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감을 줄이고 학습을 촉진하며 불필요한 정보 탐색 시간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네번째는 공무원 응시에 필요한 관련 자격증 실기시험을 학교에서 유치해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면서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협업해 자격증 실기시험을 학교에서 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무원 관련 자격증은 2학년 2학기 때까지 1~2개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 면접에서는 먼저 학원 수강을 통해 요령을 터득하고 농과 근무하는 교사들이 자진해서 면접 대상 학생들에게 동영상 촬영(1:1 또는 1: N) 및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최종 합격을 견인했다.

한편, 최종 합격한 A학생은 “공무원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지고 열심히 임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병주 교장은 “학생들이 3년 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면서 열심히 본인의 목표를 위해 준비하는 자세에서 필기시험 합격 때부터 최다의 성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고 축하했다.

안병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