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심사 착수…공천 시계 빨라지나

국힘 영남권 현역 물갈이 촉각 이르면 설 전 첫 결과 나올 듯 민주당도 현역 의원 평가 진행

2024-01-14     이용구
4·10 총선에서 여야는 최소 현역의원 ‘20∼30%+α’의 물갈이를 예고한 가운데 여야가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공천체제에 착수했다.

14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관위는 오는 16일 첫 회의를 열어 공관위 운영 로드맵을 설정한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공관위 가동이 일주일가량 앞당겨졌다. 선거일도 21대 총선(4월 15일)보다 5일 빠른 만큼, 공천 시계는 4년 전보다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공관위 결정 사항 중 주목되는 것은 단연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이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에 대한 공천 배제를 당에 요구했고, 당무감사위원회는 204곳 당협위원장 중 46명(22.5%) 컷오프를 권고한 바 있다.

이어 총선기획단은 혁신위안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현역 물갈이 비율을 20% 플러스알파(+α)로 설정한 것이다.

공관위 공천 심사와 결과 발표가 이어지면 경남을 비롯한 영남권에서 하태경·장제원 의원 외에 추가로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를 선언하는 현역 의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지난 1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 처음 출근한 자리에서 인요한 혁신위의 혁신안이 “어떤 식으로든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천일정은 우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윤리위원회 심사결과, 현지 실태조사, 당 기여도, 당 총선기획단이 결정한 공천 기준과 당무감사 결과 등을 보고받는다.

공관위 회의가 몇 차례 진행되면 이번 총선 의석수 목표와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공천 심사를 통해 컷오프 대상자를 걸러내고 전략공천 또는 단수공천, 경선 실시 지역 등을 정하게 된다.

특히 공천 탈락자의 반발이 우려되는 ‘텃밭’ 영남권 공천 심사를 제일 마지막에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르면 다음 달 설 연휴 전에는 첫 공천 심사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의정활동, 기여활동, 공약이행활동, 지역활동 등을 통해 수치화하는 한편 ‘디지털 및 언론소통실적’도 반영한 현역의원 평가를 실시했다.

이 평가에서 하위 20% 대상자는 공천심사에서 최대 30%의 감산 페널티를 받게 돼 사실상 공천이 힘들게 된다.

민주당은 특히 영남권은 타 지역에 비해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현역의원의 우세가 두드러지거나 경쟁후보가 없는 선거구를 중심으로 조기에 후보공천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야는 이 같은 현역의원들의 기초자료를 토대로 2월 초부터 후보심사에 들어가더라도 상당수 공천 경쟁지역의 경우 빨라야 2월 말이나 돼야 공천후보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용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