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부내륙철도 조기 개통에 정부는 의지를 보여라

2024-01-18     경남일보
남부내륙철도 개통은 경남의 최대 숙원사업이다. 경북 김천~성주~경남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를 잇는 노선으로 계획됐다. 총연장 178㎞의 이 철도는 당초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 그런 터에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남부내륙철도에 대한 사업 적정성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업비가 당초 예상치 보다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결정이란다. 갑작스런 결정에 경남도민은 황당했고, 개통도 2030년으로 늦춰지게 됐다. 이같은 사실에 경남도민은 크게 실망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남부내륙철도 완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단디연구소 주최로 지난 17일 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에서 열린 ‘내륙고속철 어떻게 되어가나?’ 토론회에서다. 이 자리에서 한경호 더불어민주당 진주을 지역위원장은 “국책사업의 경우 사업비와 기간이 늘어날 수 있는 불가피성이 있다”면서도 “공사기간이 늘어나면 비용은 더 늘어나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또 “적정성 검토 기간을 1년에서 6개월로 줄여 올해 상반기 안에 끝내면 올해 착공을 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최소 1년이라도 완공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도 했다. 그리고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면서 “이는 현 정부가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토론회에서 나온 주장을 정부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개통 시기의 지연에 따른 경남도민의 실망감을 생각한다면 정부는 철도의 안전성 측면 등 더 우수한 KTX 노선이 되도록 하고, 적정성 재검토 기간을 하루라도 단축하고자 하는 노력을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남부내륙철도의 완공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하는 정부의 의지를 찾을 수가 없다. 경남도민은 남부내륙철도의 적정성 검토가 조속히 완료돼 개통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 줄 것으로 바라고 있다. 그게 경남의 민심이다. 민심을 받드는 게 정부가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