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인공지능(AI)과 선거

변옥윤 논설위원

2024-01-25     경남일보
최근 미국의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CES 2024’의 최대 관심사는 인공지능이었다.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제품이 선보였다. 우리의 유명 기업들도 주목받는 기회가 됐다. 결론은 AI 반도체가 우리나라 신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이 분야에서 아직은 지배적 강자가 없다는 점에서도 그같은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AI 반도체시대가 온 것이다.

▶1960년대 처음 AI가 시도 될 때만 해도 그 많은 정보량을 담을 그릇이 없다는 이유로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반도체 메모리의 획기적 용량 증가로 인공지능이 현실화된 것이다. 일부에서 AI가 악의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는 연구발표를 낼 정도로 인공지능은 빠르게 우리생활 깊숙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순기능에 버금가는 역기능에 대한 경고다.

▶해외에서 난리가 난 ‘불타는 에펠탑’ 사진은 알고보니 AI를 이용한 가짜로 밝혀졌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리턴 매치가 확실시 되고 있는 미국 대통령의 선거전도 AI를 이용한 가짜 바이든으로 한바탕 난리가 났다. 대만 총통선거에 수동개표가 도입된 것도 AI 부작용 방지수단이었다.

▶우리나라의 대선과 총선에선 가짜 뉴스로 선거판이 크게 흔들린 적이 있다. 그러나 이를 방지할 제도적 장치는 매우 허술하다. 벌써부터 AI를 악용한 가짜 뉴스와 합성사진, 음성연출이 등장하고 있다. AI선거 조짐이다. 투표와 개표에, 선거유세에 AI의 개입을 최소화 할 방안 마련이 급선무다. 자칫 AI와의 전쟁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은 아닌가 우려되는 이유다. 변옥윤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