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창원 S-BRT 부실시공 총체적 무능·부실 탓

2024-02-04     경남일보
창원시는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S-BRT)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1단계 의창구 도계광장~성산구 가음정사거리 간 9.3㎞로, 국비 포함 350억원이 투입됐으며 지난해 4월 착공해 오는 3월 준공될 예정이다.

그런데 완공을 앞두고 S-BRT 공사에 대한 불신이 높다. 공사 구간에 부실시공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박해정 창원시의원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계석은 거푸집을 사용해 좌우 50㎜, 깊이 50㎜로 고정해 설치해야 하지만, 곳곳에서 거푸집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콘크리트를 덧댄 것이 발견됐다”며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경계석 부실시공 의혹을 창원시가 점검한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경계석은 버스전용차로와 일반차로, 보도와 차도를 분리하고, 차량 이탈을 막아 보도 통행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즉, 차량과 시민이 충돌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필수불가결한 안전장치가 경계석이라는 것이다.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장치가 부실시공됐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공사를 시행하는데 있어 최우선에 두어야 하는 것은 시민의 안전이다. 그런데 S-BRT 공사에 있어서는 시민의 안전은 뒷전이었다. 이익을 더 우선시 했던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창원시 담당부서에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조치도 없이 그대로 덮었다는 은폐 의혹이다. 창원시가 설마 그렇게 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 경계석이 부실시공됐다는 사실 하나만이라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공사업체의 시공부터, 감리, 창원시의 관리 감독까지 총체적으로 무능·부실했던 탓에 부실시공이 발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공사 단계에서 부실시공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보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완공된 후에는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부실시공 상태를 알 수 없다. 사고가 난 후에나 확인이 가능하나 그때는 늦다. 부실시공에 의한 사고는 대형 사고로 이어진 경우가 다반사였다. S-BRT가 완공된 후에 발생할 사고를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시행·시공사는 철저히 반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