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화력, 국립진주박물관 ‘화력조선’

유튜브 1000만 조회 돌파 전통무기 전문성·대중 관심 끌어

2024-02-20     백지영

국립진주박물관의 유튜브 콘텐츠 ‘화력조선’의 누적 조회 수가 1000만 회를 넘어섰다. 2020년 11월, 시즌 1을 처음 공개한 이래 3년 3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화력조선’이 시작되던 당시 100여 명에 불과했던 구독자 수는 시즌 4를 운영 중인 현재, 5만 4000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화력조선’은 조선시대 전통 화약무기 발달사와 전쟁사를 다양한 형식으로 소개하는 전문 유튜브 콘텐츠다. 지난 1984년에 개관해 국내 유일의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한 국립진주박물관은 그간의 조사 연구와 특별 전시 성과들을 ‘화력조선’ 제작에 활용해 전문적이고 차별성 있는 콘텐츠를 선보여 왔다.

유튜브 콘텐츠 ‘화력조선’은 박물관이 진행한 각종 연구와 전시를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기 위해 시작됐다. 박물관의 전통 무기 관련 전문성과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연출력이 만나면서, 대중의 기호를 정확히 저격하는 콘텐츠가 탄생했다. 군사 전문 유튜브 채널인 건들건들과 협력해 높은 수준의 영상 연출과 온라인 콘텐츠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화력조선’은 연출 형식도 다채롭다. 시즌 1과 2는 국립진주박물관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화약무기의 사용 사례, 과학적 분석 내용, 관련 역사 기록을 함께 소개하는 토크멘터리의 형식을 취했다. 시즌 3과 4는 각각 조명 연합군과 후금 간에 벌어진 사르후 전투(1619년)와 정주성 전투(1811~1812년)를 소재로 단편영화를 제작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1000만 조회에 수반된 1만 8천여 개의 댓글은 박물관과 대중 사이에 이루어진 소통의 산물로 뜻깊다.

‘단편영화 ‘사르후’는 이 전투에 참여했던 이름 모를 군인들에 대한 추적이며, 추모를 위한 작은 노력입니다. 이 마음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유튜브 콘텐츠 댓글)

전통 화약무기뿐만 아니라,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전쟁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하는 대중들의 행보가 뜻깊다.

공공 박물관의 진지한 고증 작업에 대한 찬사도 이어진다. 또한 국립진주박물관의 유튜브 콘텐츠로 보고 싶은 역사 소재에 대한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장상훈 국립진주박물관장은 “‘화력조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고증된 역사 콘텐츠에 대한 갈증을 보여준다”며 “전통시대 전쟁사와 외교사 전체로 박물관의 시야를 넓혀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립진주박물관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오는 3월 10일까지 국립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퀴즈 이벤트를 실시한다. 퀴즈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화력조선, 두 번째 이야기’ 도록을 증정할 계획이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