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장년 남성 고독사 심각, 촘촘한 대책 필요

2024-02-21     한중기
중장년 남성의 고독사 문제가 심각하다. 경남도에 따르면 2022년 도내 전체 고독사 203명 중 남자가 178명, 여자는 2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남성 중장년층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남자 178명 중 중장년층은 143명이나 됐다. 여성(16명)에 비해서 7배 이상 많았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독사 발생이 노년층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일이다.

고독사 문제는 1인 가구가 갈수록 늘면서 심각해지고 있다. 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7.2%에서 2021년 33.4%로 매년 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독자 수도 2017년 2421명에서 2021년 3378명으로 5년간 평균 8.8% 늘었다. 특히 남성이 연평균 10.0% 늘어 증가세가 뚜렷하다.

고독사란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임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장년층 1인 가구는 이혼, 사별, 실직, 은퇴 등으로 인한 상실감과 생활고 등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 1인 가구의 구성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이다. 혼자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 동일시하기 어렵다. 개인별 성별 지역별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다. 때문에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남도가 고독사 예방을 위해 다양한 복지정책을 새롭게 추진하고 나섰다니 고독사 예방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도는 그동안 추진 중인 사업 외에 신규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체계 구축, 고독사 예방 반려로봇 지원, 일상 돌봄 지원 사업을 추진해 고독사 예방에 주력키로 했다. 사회문제로 부상한 고독사 예방대책은 보다 세분화된 정책 설계와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지역 사회 차원의 촘촘하고 치밀한 대응과 관심이 절실하다. 혼자서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적 기반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