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성악가 도슨트가 들려주는 음악·전시이야기

2024-02-21     백지영
성악가의 시선으로 본 미술 작품을 찬찬히 즐기고 성악 공연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전시 해설 프로그램이 김해에서 마련돼 눈길을 끈다.

김해문화재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오는 3월 한 달간 전시와 성악 공연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전시해설 프로그램 ‘성악가 도슨트가 들려주는 음악과 전시이야기’를 개최한다.

통상적인 전시해설을 벗어나 성악가의 시선으로 본 미술과 음악의 연계성을 설명하고 성악도 들려주는 프로그램으로, 테너 출신 이효재 전시해설사가 진행한다.

이효재 전시해설사는 가천대 음대 성악과 졸업 후 이탈리아 라티나 국립음악원에서 성악 비엔뇨 과정(석사급 과정)을 졸업했다. 유럽 주요 박물관 미술관 투어 해설과 바티칸 성당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음성 안내) 녹음도 진행한 바 있는 베테랑 해설사기도 하다.

이번 전시해설은 암석화로 자연의 일부가 된 플라스틱을 통해 기후 위기에 경종을 울리는 전시 ‘뉴 락’과, 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 입주작가 9명 각각의 개성과 개인적 일상을 담은 전시 ‘일상의 풍경’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성악 공연은 전시관 내에서 전시마다 해설 중 1회, 해설 종료 후 1회씩 진행된다. 2개 전시를 둘러보며 음악도 4차례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기후 위기를 다루는 ‘뉴 락’ 전에서는 환경에 관한 곡을 선곡하는 등 전시와 성악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 전시해설사의 독특한 경력을 눈여겨본 미술관 측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성악도 전시해설도 모두 베테랑인 만큼 둘을 엮으면 하나의 좋은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선례를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에 나선 것.

지난해 이효재 전시해설사가 전시해설과 별도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성악 공연만 선보일 기회가 몇 차례 있었는데, 당시 반응이 좋았던 점도 이색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큐빅하우스에서 3월 한 달간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2시 등 매일 3차례 진행되며, 한 회차당 40분가량 소요된다.

개인 관람객은 별도 예약을 하지 않고 시간에 맞춰 미술관에 방문하면 즐길 수 있으며, 20명 이상 단체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누리집(clayarch.ghcf.or.kr)을 참조하거나 전화(055-340-7009)로 문의하면 된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