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전공의(專攻醫)

정영효 논설위원

2024-02-22     경남일보
전공의란 의대 과정을 마친 후 의사면허를 받은 사람으로서, 전문의(專門醫) 자격을 취득하기 위하여 수련을 받는 사람을 일컫는다. 엄밀하게 말하면 인턴 과정(1년)을 이수한 레지던트 1~4년차만을 전공의라고 한다. 병원 내에서 입원과 수술환자의 관리, 병동 내 응급환자 대응, 수술 보조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사태로 대혼돈이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조치에 대한 반발이다. 도내 경상국립대병원을 비롯한 전국 병원의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후 근무를 중단하고 의료 현장을 떠났다. 전국 병원에서는 수술의 연기·취소가 잇따르는 등 의료대란이 현실화됐다.

▶복지부는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의료현장을 떠나지 말라는 취지의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은 계속된다. 병원들은 응급·위중한 수술에 우선순위를 두고 하루하루를 힘겹게 넘기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아파하고, 생명을 위협받는 환자와 이를 지켜보는 환자가족들에게는 너무나 큰 고통이다. 그래서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에 국민적 반응은 싸늘하다. 전공의도 의사다. 전공의들은 의대 졸업식 자리에서 “의사로서 일생을 인류에 봉사하며, 생명을 최대한 존중하고, 의학 지식을 인륜에 어긋나게 쓰지 않을 것”이라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했을 터다. 전공의가 있어야 할 곳은 환자 곁이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