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없으면 선거에 협조하지 않겠다”

국힘 김해을 당원협 4대 당직자 조해진 의원에 경선 수용 요구

2024-02-22     박준언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오는 4월 총선 ‘김해을’ 후보로 우선 공천되자 지역 민심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분노하고 있고, 당원들은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 그동안 텃밭을 누비며 출마에 공을 들였던 예비후보들은 공정한 경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김해을 지역별 협의회장·청년·여성·총무 등 4대 당직자들은 22일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조해진이 김해을 전략공천을 받자 ‘분노’를 넘어 ‘배신감’으로 이번 총선에서 투표하지 않겠다는 시민과 당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이어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지내고 현재 공관위 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단수 공천의 자격요건을 갖추고도 스스로 경선을 자처했다”며 “조해진은 그 정도 깜냥도 없으면서 무슨 마음으로 고향을 버리고 김해로 왔냐”고 질책했다.

4대 당직자들은 “김해을은 2년 5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대선과 지방선거 압승을 이끌어 낸 당협위원장과 당원들이 눈비 맞으며 다져놓은 곳”이라며 “조해진 의원이 경선을 수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경선 없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절대 선거에 협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 “조 의원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회자가 봉하마을이 ‘김해을’이냐고 묻는 질문에 ‘그렇다’ 답했다”며 “봉하마을은 김해갑 선거구로 자기 지역구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조해진 의원은 이날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1시간 30분여를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14일 김해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려다 같은당 김해을 예비후보와 지지협의회에 의해 저지당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