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원이대로 ‘S-BRT’ 부실시공 드러나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단 현장조사

2024-02-28     이은수
창원시가 원이대로에 ‘S-BRT’ 막바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이 28일 S-BRT 현장에 부실시공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은 이날 오전 S-BRT 공사가 한창인 원이대로 2공구에서 부실시공 의혹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현장조사 결과 상당 부분에서 부실시공이 확인됐다는 것이 민주당측 설명이다.

민주당은 S-BRT사업 2공구 지점인 창원세코 앞에서 그동안 시민들의 제보가 있었던 부실시공 의혹을 확인하는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굴삭기와 코아드릴 등의 장비도 동원됐다.

먼저 경계석의 옆면에 고정돼 있는 안전휀스의 쇠기둥은 작은 힘으로도 쉽게 흔들릴 정도로 약하게 결속돼 있었으며, 아예 옆으로 기울어 있는 쇠기둥도 있었다.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경계석 두 개를 들어내자 아랫부분에 콘크리트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아 경계석이 일부분만 걸쳐져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작은 충격에도 경계석이 이탈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또한 S-BRT 차로의 노견에 우수관을 설치할 때 콘크리트로 우수관을 고정한 후 그 위에 경계석을 얹고 거푸집을 대어 추가로 콘크리트를 보강했어야 하는데 앞 공정을 생략한 채 뒤늦게 거푸집을 대고 콘크리트를 채우다보니 경계석 아랫부분까지 콘크리트가 충분히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또한 콘크리트 타설 지점에 와이어메쉬(용접철망)가 들어있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기존 원이대로의 중앙분리대 역할을 했던 화단을 파내고 그 자리에 콘크리트를 타설했는데, 여기에는 용접철망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그 위로 S-BRT 버스가 달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아드릴로 콘크리트 타설된 지점 몇 곳을 뚫어 검사한 결과 용접철망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많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총 여섯 곳을 표본 검사한 결과 두 곳에서만 용접철망이 나오고 나머지 네 곳에서는 용접철망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철근을 빼먹은 아파트가 생각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은 1공구와 3공구에서도 이와 같은 부실시공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며 현장조사를 몇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