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판박이 경남 총선

정영효 논설위원

2024-03-10     경남일보
4·10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경남 16개 선거구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됐다. 현재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경남의 16개 선거구에 공천자를 확정했다. 진보당, 개혁신당, 우리공화당, 녹색정의당 등 군소정당들도 공천자를 확정했다. 여기에 출사표를 던진 무소속까지 포함하면 이번 총선에는 60여명이 넘는 출마후보들이 난립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 16개 선거구의 여야 대진표를 보면 다소 실망스럽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거대 정당은 물론 소수 정당, 무소속 출마자들 대다수가 4년 전 21대 총선에 출마를 했던 인물이다. 새로운 인재 발굴을 통한 새정치를 열망했던 국민의 눈 높이에는 턱없이 미흡한 상태다. 21대 총선 ‘그 인물 그대로네’라고 비아냥이 쏟아진다.

▶국민의힘은 10개 선거구에 전·현직 의원이 그대로 공천했다. 나머지 선거구에도 타 선거구 현직 의원(김태호·조해진)을 낙점해 출마시켰다. 민주당 역시 현직 의원을 그대로 공천했고, 나머지 선거구에도 21대 총선에 출마했었던 인물들을 꽂았다. 소수 정당과 무소속 출마자 상당수가 21대 총선에 출마했던 인물들이다.

▶한달 후면 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이 확정된다. 4월 10일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당선인들의 면면이 21대 당선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22대 대진표가 ‘21대 총선 판박이’이기 때문이다. 역대 국회 중에 가장 실망스런 국회가 21대 국회였다. 그렇지만 이번에 당선된 22대 국회의원들은 21대와는 달라야 한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