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김태우 양산시의원 사퇴

피해여성이 경찰에 고소, 비난 여론 확산 “무거운 죄책감 느껴…피해자에게 사과”

2024-03-25     손인준
속보=김태우 양산시의원이 여성 직원을 상습 성추행한 의혹과 관련(경남일보 1월23일자, 2월4일자 6면 보도) 의원직을 사퇴했다.

김 의원은 2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산시의회에 근무하는 여성 직원을 상습 성추행한 의혹과 관련, 그동안 피해자에게 정신적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입혀 사과드린다”며 자진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양산시의회에 사상 유례없는 불미스러운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동료 의원들과 시민들에게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무거운 죄책감을 느꼈다”며 “사건이 마무리 되면 결과에 상관없이 피해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사회에 봉사하면서 생활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무원노조는 “김 의원은 피해 여성을 2022년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 강제 성추행하고 밤늦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희롱했다는 혐의가 구체적인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현재 드러난 행태만 보더라도 의원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받아 왔다.

또 경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사무국 직원에 대한 성추행은 시의회 안과 밖에서 모든 순간 계속됐고 피해 직원이 문자메시지로 ‘자제해달라’며 거절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이후에도 김 의원은 가해를 멈추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직장 내 성범죄의 전형적인 병폐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현재 피해 여성은 김 의원을 양산경찰서에 상습 추행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이 여성은 최근까지 시의회에서 근무하다 김 의원의 지속적인 성추행과 괴롭힘에서 벗어나기 위해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최근 전 근무지를 옮겼다.

해당 시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시의회 한 상임위원장까지 맡았으나 파문이 커지자, 지난 1월 16일 오후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이로서 양산시의회 의원은 모두 19명으로 국민의힘 소속 10명, 민주당은 8명, 무소속 1명이다.

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