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여론조사 신뢰도 의문

이수기 논설위원

2024-03-26     경남일보
지방선거, 총선, 대선을 막론 국민의 뜻이라는 여론조사에 목을 맨다. 여론조사가 정치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 지지율 여론조사가 회사에 따라 다르고, 설문에 따라 다르고, 조사방법에 따라 다르고, 매일 다르다. 주중 낮에만 조사가 이뤄진 것인지, 주중 낮과 밤, 주말을 포함하고 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민의는 민주주의의 근본이고, 여론은 그러한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여론조사 결과는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왜곡 없이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막중한 책임성이 요구된다. 중앙선관위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록 업체 88곳 중 30곳의 등록을 취소하기로 했다.

▶여론조사는 정당, 인물에 대한 지지와 국민 의견을 반영하는 지표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하나 여론조사에 응해 달라는 전화가 빈발, 국민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전화나 후보자들의 홍보용 ARS 전화·문자 등이 빈발, 거부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많다.

▶올 1월부터 현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통해 공표된 여론조사는 1000여 건이다. 3월 달 조사만도 500여 건에 이른다. 2004년 총선은 탄핵(탄돌이), 2008년 뉴타운, 2020년 탄핵+코돌이(코르나 탄생, 대응) 등 명확한 이슈가 있었다. 22대 총선은 의료파업 문제가 있지만 정책 쟁점이 없어 결과는 하늘만이 알 수 있게 됐다. 들쭉날쭉한 여론조사의 신뢰도에 의문이 많다.
 
이수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