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아래 전통혼례 "곱다 고와"

사천향교 ‘전통혼례시연회’ 인기

2024-03-31     문병기
점차 잊혀져가는 전통혼례가 시연돼 어르신들에게 아련한 추억을, 젊은이들에겐 우리의 문화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지난 30일부터 시작된 ‘제5회 사천선진리성벚꽃축제’의 주인공은 단연 활짝 핀 벚꽃이지만, 벚꽃 못지않게 큰 인기를 끈 행사는 사천향교가 우정 출현한 ‘전통혼례 시연회’였다.

이날 선진리성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전통혼례 시연회에는 지긋한 연세의 어르신들부터 젊은 청춘들까지 무대 주위를 가득 메워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사모와 관대로 의관을 정제한 늠름한 신랑과, 연지 곤지를 찍은 신부는 화려한 활옷과 화관을 쓰고 한삼, 앞 댕기, 도투락댕기에 비녀를 꽂은 신부의 모습은 옛 전통혼례 그 자체였다.

축하객들의 태평소 음악에 맞춰 퇴장하는 신랑신부에게 부귀를 상징하는 쌀과 척사의 의미를 지닌 붉은 팥을 뿌리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사천향교 관계자는 “전통혼례도 사라져가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인데 이를 잘 보존하고 늘리 알리는 의미에서 행사를 진행했는데 모두가 경건하면서도 의미 있게 지켜봐줘서 뜻깊은 행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