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물었더니 “국회의원 제1 자질은 인성·소통”

경남교육연대, 어린이·청소년 총선공약 설문 학습시간 줄이기·차별금지법 제정 등 요구도

2024-04-04     김성찬
경남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국회의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로 ‘인성’과 ‘국민과의 소통’을 각각 꼽았다. 아울러 학습시간 줄이기와 입시경쟁 폐지, 학생인권법 제정 등을 가장 시급한 입법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개 교육·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경남교육연대는 4일 ‘어린이, 청소년이 요구한다! 경남 2024 국회의원 선거 공약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29일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모두 817명이 응답했다.

우선 ‘국회의원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자질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어린이는 ‘인성’(31.9%)을, 청소년은 ‘국민과 소통’(28.2%)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두 번째 중요한 자질로 어린이는 ‘전문성’을, 청소년은 ‘인성’을 각각 꼽았다. 세 번째로는 어린이와 청소년 모두 ‘공약 실천’을 강조했다. 기타 의견으로 ‘탈세 안 하기’도 다수 있었고, ‘독도를 향한 관심’, ‘기후위기 인식’ 등의 답변도 나왔다.

‘가장 시급히 제정해야 할 법안과 국회의원 선거 후보에게 제안하고 싶은 공약’을 묻는 질문에 어린이와 청소년은 제시된 14개 법안 중 ‘학습시간 줄이기’(46.7%)를 가장 많이 택했다. 이어 ‘차별금지법 제정’(44.7%), ‘입시경쟁 폐지와 대학 평준화’(43.9%), ‘학생인권법’(41.0%) 등이 뒤섰다.

이 중 ‘차별금지법 제정’은 특성화고 학생들(2위)이 일반계고 학생들(6위)보다 더 시급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었다. ‘성평등 교육·스쿨미투 해결’도 특성화고 학생들(4위)이 비교적 많이 선택해 전체 순위(8위)보다 높았다.

‘입시경쟁 폐지·대학 평준화’는 어린이(5위)나 중학생(3위)보다는 고등학생(1위)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일반계고와 특성화고 학생 모두 시급히 제정해야 하는 법안 1위로 꼽았다.

‘국회의원 공약에 대한 자유 의견’을 묻자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제발 여당 대 야당으로 싸우지 마시고 나라를 위해 싸워주세요”, “무해하게 내가 지향하는 바대로 건강히 자랄 수 있는 세상을 바랍니다”, “미래든, 꿈이든, 친구든, 학교든 안전하고 유의미한 10대를 살아보낼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해주면 좋겠습니다”, “제발 사회적 약자를 위해 힘써주세요.” 등의 답변을 쏟아냈다.

경남교육연대는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민주시민교육 강화를 경남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요구했다. 아울러 어린이·청소년이 바라는 공약 우선순위 5위까지 의견을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질의할 계획이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