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회의원 자질은 인성

2024-04-07     경남일보
경남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국회의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로 ‘인성’과 ‘국민과의 소통’을 각각 꼽았다. 또 학습시간 줄이기와 입시경쟁 폐지, 학생인권법 제정 등을 가장 시급한 입법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개 교육·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경남교육연대가 ‘어린이, 청소년이 요구한다! 경남 2024 국회의원 선거 공약 설문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국회의원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자질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어린이는 ‘인성’(31.9%)을, 청소년은 ‘국민과 소통’(28.2%)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두 번째 중요한 자질로 어린이는 ‘전문성’을, 청소년은 ‘인성’을 각각 꼽았다. 세 번째로는 어린이와 청소년 모두 ‘공약 실천’을 강조했다. 기타 의견으로 ‘탈세 안 하기’도 다수 있었고, ‘독도를 향한 관심’, ‘기후위기 인식’ 등의 답변도 나왔다.

‘가장 시급히 제정해야 할 법안과 국회의원 선거 후보에게 제안하고 싶은 공약’을 묻는 질문에 어린이와 청소년은 제시된 14개 법안 중 ‘학습시간 줄이기’(46.7%)를 가장 많이 택했다. 이어 ‘차별금지법 제정’(44.7%), ‘입시경쟁 폐지와 대학 평준화’(43.9%), ‘학생인권법’(41.0%) 등이 뒤를 이었다.

‘국회의원 공약에 대한 자유 의견’을 묻자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제발 여당 대 야당으로 싸우지 마시고 나라를 위해 싸워줄 것과 제발 사회적 약자를 위해 힘써줄 것 등으로 답변했다. 경남교육연대는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민주시민교육 강화를 경남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요구했다. 아울러 어린이·청소년이 바라는 공약 우선순위 5위까지 의견을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질의할 계획이다. 이번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위정자들은 어린이들이 하는 말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 미래의 유권자들이 보는 시각이 이렇다는 것은 출마자들이 되새겨 봐야 한다, 오죽했으면 가장 중요한 자질로 인성을 꼽았는지, 인성이 안되는 사람을 왜 공천했는지 이해 안되는 부분도 많다. 이런 사람들을 구분해서 선택하는게 이번 선거의 초점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