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59] 자린고비(최세연, 두원공과대학교 간호학과)

2024-05-02     경남일보

 

아 그것은 나를 살찌우는 밀가루

나에겐 좋지 못하지

하지만 나는 그것을 거부할 수 없지

이렇게 해서라도 만족하는 수밖에

-최세연 두원공과대학교 간호학과, ‘자린고비’


자린고비에 관한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공통점은 인색한 구두쇠였으며 자수성가 유형이라는 점이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야기는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식사 때마다 쳐다만 보았다는 설이다. 밥 한 숟가락 먹고 굴비 한 번 쳐다보고 ‘어이 짜다~’ 외치고 다시 밥 한술 뜨고 굴비 한 번 쳐다보는 식사법으로, 심지어 두 번 쳐다보는 자식에게 ‘너는 반찬이 짜지도 않냐?’라며 호통을 쳤다고 한다.최세연이 재치를 발휘했다. 참아야 건강해질 수 있다는 각성과 먹고 싶다는 욕구 사이의 갈등을 해소할 요량으로 선택한 방법이다. 더욱이 맛이 좋아 거부할 수 없는 소금빵이므로. 현대판 자린고비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시인·계간 ‘디카시’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