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볼썽사나운 하동군과 군의회 대립
[사설]볼썽사나운 하동군과 군의회 대립
  • 경남일보
  • 승인 2024.05.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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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예산 약 363억원을 들여 하동읍 현 보건소 부지 1만1720㎡에 병상 50개 이내, 10개 진료과 규모로 보건의료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지난달 26일 하동군의회가 “보건의료원 건립에 있어 연간 진료수입금 26억원의 추정 근거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서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보건의료원 건립 설계비 전액을 삭감했다. 이에 대해 군과 군의회 간에 벌어지는 대립이 점입가경이다.

현직 군수가 규탄 1인 시위에 나서고, 읍·면 이장들이 건립 촉구 연대서명서를 군의회에 제출하는 등 반발 기류가 깊다. 반면 군의회는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보건의료원 건립 설계비 전액 삭감 당위성을 주장하며 군과 대립 중이다. 군민들 간에 갈등의 골을 깊어지게 하고, 대립을 확대재생산하는 모양새가 결코 좋게 보이지 않는다. 군도, 군의회도 보건의료원 건립에는 입장이 같다. 그럼에도 서로 강경하게 대립하는 모양새가 이해불가다. 대립은 건립만 지연시키는 바보 같은 행동일 뿐이다.

일단 한발 물러서기를 당부한다. 군은 재정적 부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추정 근거가 약하지 않았는지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군의회에서 지적하고 있는 사항을 무시할 것이 아니라 재점검할 필요도 있다. 군의회도 마찬가지다. 보건의료원 사업에 난색만 나타내며, 예산을 삭감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군민을 위한 것인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보건의료원 건립은 군민의 절대 다수가 찬성하고 있는만큼 대승적 관점에서 적극 협력할 필요도 있다.

하동보건의료원이 2026년에 개원되려면 서둘러야 한다. 소모적인 대립과 갈등으로 시간을 낭비해선 안된다. 이로 인해 개원이 늦춰져선 안된다. 군과 군의회는 대립을 멈추고,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못난 군과 군의회가 된다. 비난을 받는 군과 군의회가 된다는 것이다. 못난 모습을 더 이상 보이지 않기를 당부한다. 그리고 군민들에게 신뢰받는 군과 군의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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