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사천우주항공캠퍼스’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
[현장칼럼]‘사천우주항공캠퍼스’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
  • 문병기
  • 승인 2024.05.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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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기 서부취재본부장
 
문병기 서부취재본부장


‘작시성반(作始成半)’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시작하면 이미 절반을 한 것과 같다는 말이다.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끝마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뜻일 것이다.

최근 국립 창원대학교 ‘사천우주항공캠퍼스’ 설립이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창원대학교 관계자들이 사천시를 찾아 ‘우주항공캠퍼스’ 설립 의지를 밝히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창원대학교의 추진 계획안은 구체적이면서도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주항공전문대학원 석사 100명과 박사 50명을 비롯해 우주항공학부 400명, 교수 20명, 석·박사연구인력 30명 규모의 우주항공캠퍼스 설립 방안을 사천시에 제안했다. 또한 첨단융합기술 연구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으로 기업들의 기술혁신을 촉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사천시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평소 박동식 사천시장은 우주항공도시의 심장인 사천시에 대학 캠퍼스를 유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혀왔다. 실제 경상국립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에 캠퍼스 설립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이었다. 그런데 창원대가 먼저 우주항공캠퍼스 설립을 제안해 왔으니 상당히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시는 오랜 숙원인 4년제 우주항공캠퍼스 설립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캠퍼스가 들어설 시유지도 있어 부지 확보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두 번째 만남인 지난 4월에는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창원대학교는 산업단지형 임시 캠퍼스를 우선 개교하고 용현면 통양리 일원에 본 캠퍼스를 설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항공우주산업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교육 및 연구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사천 연구소와 평생교육원 설립도 제안했다.

우주항공캠퍼스 설립에 대한 공동 의지와 밑그림은 확인했다. 남은 것은 구체적인 추진계획과 실행여부이다. 사천에는 오래전부터 외국대학 캠퍼스 유치나 국내 단과대학 설립 등 숱한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만은 다를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양 기관의 의지가 워낙 강한 데다,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의 컨트롤타워가 될 한국판 나사(NASA)우주항공청이 사천에 설립되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환경이 조성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제부터 사천시와 창원대학교는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계획들을 세우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 조속한 시일 내에 업무협약을 통해 설립추진단을 구성하고, 향후 우주항공캠퍼스가 우주항공청과 더불어 우주항공 복합도시의 중추기관이 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5월 개청될 우주항공청은 단순히 청 단위의 국기기관이 오는 것이 아니다. 파생 기관과 관련 산업들까지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활성화될 것이다. 이들 기관과 산업들이 제대로 뿌리내리고 열매 맺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공급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일의 일정 부분을 담당해야 할 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며, 우주항공캠퍼스가 그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우주항공캠퍼스는 사천시의 위상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이며, 창원대학교는 우주항공분야의 고급 인력 양성기관이란 입지를 강화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내년 3월 개교’라는 목표가 제시된 만큼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시작이 반이라 했으니, 남은 반을 위해 모두의 지혜와 단합된 힘을 모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또다시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나는 일만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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