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해 농사, 이상 기후에 철저 대비를
[사설] 올해 농사, 이상 기후에 철저 대비를
  • 경남일보
  • 승인 2024.05.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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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과 겨울은 장마라 해도 좋을 정도로 우리 고장 경남 일대는 예년의 가을·겨울에 비해 비가 잦았다. 이례적으로 많았던 가을·겨울비는 비닐하우스 작물에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작황 피해를 크게 입혔다. 지나간 그 가을 겨울의 장마 아닌 장마가 올봄 들어서도 계속되는 양상을 보여 곳곳에서 피해를 입히고 있다. 4월 말, 5월 초 낮 최고 기온이 27~30도를 기록하는 때 이른 더위 속에 지난 5일 경남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물론 그 이전 3~4월에도 사흘돌이로 꽤 지겹게 비가 내렸다.

가을 겨울 봄으로 이어지는 세 계절을 이어서 비가 이례적으로 잦은 건 반갑잖은 이상 기후 현상이다. 너무 잦은 비가 반갑잖은 이유로 가장 먼저 꼽아야 할 일은 농사 피해다. 올봄까지의 잦은 비로 도내 함안과 창원의 수박 농사 고장에서는 일조량 부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일조량이 충분치 않으면 수정이 잘 안 될 뿐 아니라 곰팡이병도 크게 염려돼 자칫 수박 농사에 결정적 피해를 입게 된다. 또 올봄의 배추값 파동도 이른 봄에 수확하는 시설재배 배추 면적이 감소한 터에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었다.

비 오는 날이 많아 일조량이 줄어든 가운데 마늘 농사 또한 피해가 크게 걱정스럽다고 한다. 도내에는 남해·창녕·함안 등지가 마늘 주산지다. 남해군 등 이들 지역 마늘밭에는 이른바 ‘벌마늘’ 현상이 대거 나타나 수확기 농가들이 시름에 젖어 있다. 벌마늘은 마늘 줄기가 성장을 멈추지 않은 채 2차 성장을 하고 마늘쪽 개수는 두 배 이상 많아져 상품성이 떨어진 마늘을 말한다. 어린이 주먹만 하게 굵어야 될 뿌리가 손톱만큼만 자라고 만다는 것이다. 이런 벌마늘 현상이 남해의 경우 전체 재배면적의 17%쯤 된다고 한다. 이 또한 평년보다 높았던 겨울철 잦은 비, 부족한 일조량 때문이라고 한다.

이상 기후는 경남의 대표 농작물의 하나인 단감의 탄저병 발생 등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무쪼록 농업 지도 당국과 농가는 각종 병해충의 예찰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철저한 농작물 관리에 온 힘을 다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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