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조선도시 거제, 잇단 수주에 부활 기대감
세계 최고 조선도시 거제, 잇단 수주에 부활 기대감
  • 배창일
  • 승인 2021.06.14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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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잇따라 수주 낭보를 전하면서 거제시가 세계 최고의 조선도시로써의 명성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지역의 고용사정 역시 차츰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대우조선해양은 14일 이탈리아 엔지니어링 업체 사이팜과 함께 브라질 최대 에너지 기업 페트로브라스로부터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규모 2조 6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계약규모는 1조 948억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이 1조원 넘는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것은 지난 2014년 3조원 규모의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7년 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실적이 삼성중공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 FPSO 수주로 지난달 말 기준 올 수주 목표액 77억달러 대비 35.6%에 불과했던 수주액을 단번에 48.3%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초 기준 올해 목표액 91억 달러의 65%인 59억 달러를 수주한 상태다.

세계 2·3위의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거제에서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올 4월 말 기준 지역 조선산업은 고용보험 기준 전체 고용인원의 57.4%, 수출액의 98.5%를 차지한다.

지난 2014년 당시 대우·삼성 양대 조선소의 직영·협력업체 직원 수는 10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수년째 이어진 수주 보릿고개는 곧바로 고용 하락과 지역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4만 9000여명이었던 양대 조선소의 직영·협력업체 직원 수는 올 5월 말 기준 4만 4000명으로 줄었다. 조선 인구가 감소하면서 지역 경기도 침체일로를 걸었다.

수주가 곧바로 일감과 연결되지 않는 조선업의 특성상 올해 수주 호조가 생산 현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1년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설계·자재 확보 등을 거쳐 인력을 투입해 건조·제작에 들어가기까지의 기간 동안 숙련된 조선산업 인력을 확보해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거제시가 지난해부터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며 올해 87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랜만의 대형 수주소식에 거제시도 환영을 표했다.

변광용 시장은 이날 개인 SNS에 양대 조선소의 수주 호조를 축하하고 감사를 전하는 영상을 올렸다. 조선업 고용 안정화를 위해 수주만큼 기쁜 소식은 없기 때문이다.

변 시장은 “대우조선해양이 7년 만에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계약을 따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이는 1조원이 넘는 대규모 금액”이라고 축하했다. 이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올 수주 역시 목표액의 절반 이상을 상회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임직원과 노동자 여러분 정말 수고가 많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조선산업 호황과 함께 더 큰 희망, 더 큰 보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대우조선해양이 14일 1조 948억 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조 규모 수주는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14일 변광용 거제시장이 개인 SNS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1조원대 FPSO 수주를 축하하는 영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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