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편입 잘될까” 불안감
캠퍼스는 잡초로 뒤덮이고, 각 건물의 문에는 파산선고 알림이 붙었다. 지난 7월 13일 한국국제대가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고 난 이후의 모습이다.
파산선고를 받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학교를 지키고 있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4학년 학생들은 내년 2월까지 본교 졸업을 시키고, 나머지 1~3학년은 경남 지역 내 학교로 특별편입을 시킬 예정이다. 대학이 폐교가 되더라도 남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에는 지장이 없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한국국제대 학생들은 특별편입으로 혼란을 겪고 있었다. 특별편입 시 가능한 전공에 맞게 인접 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그러나 학생들은 전공 유사성을 따져보면 주변에 편입할 만한 학교가 몇 없고, 편입한다 하더라도 학점 인정 기준이나 커리큘럼이 달라 제때 졸업할 수 없는 상황을 우려했다. 또한 인접 대학에서 편입 받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 특별편입이라 하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반응이다.
한국국제대에 재학 중인 박모 씨는 학교 측과 학생 간의 소통문제에 대해 답답함을 표현했다. “사실 폐교 소문이 돌기 시작한건 꽤 됐는데, 그동안 학생들에게 정확한 상황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특별편입도 아직 구체적인 공지가 없어 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대를 중심으로 폐교 대학이 생겨나는 가운데 퇴출 과정에서 학생들을 위한 안전망은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학생들이 최전선에서 피해를 감당하는 구조다. 앞으로도 퇴출보다는 회생을 목표로, 폐교되는 대학의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글·사진=김세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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