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리 물팔매 물수제비
6월을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합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여러 곳에서 글솜씨, 그림솜씨 겨루기를 한다는 기별이 있습니다. 흔히 ‘백일장’, ‘사생대회’라는 이름을 쓰는데 마련하는 곳에서는 ‘요강’이라는 것을 내놓는데 이 ‘요강’이라는 말을 갈음할 수 있는 토박이말로 ‘벼리’가 있습니다.
다들 요강(要綱)이라는 말은 많이 보고 들으셨어도 벼리라는 말은 처음 보는 분도 계실 겁니다. 우리가 토박이말을 참 모른 채 살고 있습니다. 이 말을 말집(사전)에서 찾으면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놓은 줄. 잡아당겨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 한다’는 풀이가 먼저 나옵니다. ‘비슷한말’로 ‘그물줄’이 있다는 것도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라는 풀이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 말은 본디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놓은 줄’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이것을 그것과 비슷한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에 빗대어 그 뜻이 넓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쓰는 곳이 거의 없는데 제가 알고 있는 어떤 학회지에는 논문 요약을 벼리라고 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알고 있는 말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쓸 수가 있는 것입니다. 모르면 마음이 있어도 안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여러 가지 토박이말을 알려 주는 ‘토박이말 나들이’와 같은 꼭지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냇가, 바닷가, 또는 못가에 가면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둘레에 있는 돌을 주워 던지는 것을 봤을 것입니다. 그냥 돌을 멀리 던지는 게 아니라 물낯(수면) 위로 미끄러지듯이 가면서 돌이 튕기듯이 가게 하는 것 말입니다. 그걸 가리키는 토박이말이 무엇인지 아시는지요?
저는 요즘도 물가에 가면 해 보곤 하는데 생각보다 잘 안 됩니다. 그래서 그것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멋있어 보이고 부럽기도 한데 그것을 가리키는 말을 물으니 얼른 떠오르지 않는 분이 더러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물가, 바닷가, 못가에서 ‘납작한 돌멩이 따위를 던져 물위를 튀기면서 멀리 가도록 하는 일’을 ‘물팔매’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물수제비를 뜬다’라고도 하는데 ‘물수제비’는 ‘물팔매를 했을 때 그 튀기는 자리마다 생기는 물결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랍니다.
다시 말해 물팔매는 ‘돌을 물위로 스치듯이 튀기며 가게 던지는 것’이고, ‘물수제비’는 ‘돌팔매를 했을 때 그 튀기는 자리마다 생기는 물결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갈무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면서 자주 하기도 하고 보면서도 그 말을 똑똑히 모르면 쓸 수가 없는 것이니 이 참에 물팔매와 물수제비는 잘 알아 두셨다가 잘 가려 쓰시면 좋겠습니다.
많은 것을 아는 것에 그치는 사람보다 하나라도 아는 것을 바로 바로 써 먹는 사람이 더 낫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토박이말 나들이’ 꼭지에서 알게 된 토박이말들을 둘레 분들에게도 알려 주시고 말과 글에 넣어 쓰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늘맡음빛(상임이사)
다들 요강(要綱)이라는 말은 많이 보고 들으셨어도 벼리라는 말은 처음 보는 분도 계실 겁니다. 우리가 토박이말을 참 모른 채 살고 있습니다. 이 말을 말집(사전)에서 찾으면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놓은 줄. 잡아당겨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 한다’는 풀이가 먼저 나옵니다. ‘비슷한말’로 ‘그물줄’이 있다는 것도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라는 풀이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 말은 본디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놓은 줄’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이것을 그것과 비슷한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에 빗대어 그 뜻이 넓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쓰는 곳이 거의 없는데 제가 알고 있는 어떤 학회지에는 논문 요약을 벼리라고 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알고 있는 말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쓸 수가 있는 것입니다. 모르면 마음이 있어도 안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여러 가지 토박이말을 알려 주는 ‘토박이말 나들이’와 같은 꼭지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냇가, 바닷가, 또는 못가에 가면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둘레에 있는 돌을 주워 던지는 것을 봤을 것입니다. 그냥 돌을 멀리 던지는 게 아니라 물낯(수면) 위로 미끄러지듯이 가면서 돌이 튕기듯이 가게 하는 것 말입니다. 그걸 가리키는 토박이말이 무엇인지 아시는지요?
저는 요즘도 물가에 가면 해 보곤 하는데 생각보다 잘 안 됩니다. 그래서 그것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멋있어 보이고 부럽기도 한데 그것을 가리키는 말을 물으니 얼른 떠오르지 않는 분이 더러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물가, 바닷가, 못가에서 ‘납작한 돌멩이 따위를 던져 물위를 튀기면서 멀리 가도록 하는 일’을 ‘물팔매’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물수제비를 뜬다’라고도 하는데 ‘물수제비’는 ‘물팔매를 했을 때 그 튀기는 자리마다 생기는 물결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랍니다.
다시 말해 물팔매는 ‘돌을 물위로 스치듯이 튀기며 가게 던지는 것’이고, ‘물수제비’는 ‘돌팔매를 했을 때 그 튀기는 자리마다 생기는 물결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갈무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면서 자주 하기도 하고 보면서도 그 말을 똑똑히 모르면 쓸 수가 없는 것이니 이 참에 물팔매와 물수제비는 잘 알아 두셨다가 잘 가려 쓰시면 좋겠습니다.
많은 것을 아는 것에 그치는 사람보다 하나라도 아는 것을 바로 바로 써 먹는 사람이 더 낫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토박이말 나들이’ 꼭지에서 알게 된 토박이말들을 둘레 분들에게도 알려 주시고 말과 글에 넣어 쓰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늘맡음빛(상임이사)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