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육아가 고민일 땐 이 책을 추천드려요”
[시민기자]“육아가 고민일 땐 이 책을 추천드려요”
  • 경남일보
  • 승인 2024.07.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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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作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우리 가족은 매주 다 같이 모여 함께 보는 TV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요즘 육아 금쪽 같은 내 새끼’인데요. 이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우리 집과 같은 고민을 하는 집을 만나기도 하고, 상상을 초월한 다양한 금쪽이를 보기도 합니다. 어떤 금쪽이든지 결국은 부모의 말과 행동으로 아이를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육아에 대해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부모를 위한 책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오은영 박사가 쓴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인데요.

그동안 오은영 박사는 ‘엄마표 마음 처방전’을 비롯해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등 다양한 책들을 집필하였는데요. 이 책은 기존의 책들과 다르게 다양한 상황에서 부모가 어떻게 말해줘야 하는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다양한 육아 프로그램, 유명한 육아서를 통해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고 어떻게 훈육해야 할지 이론적으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더라도 막상 아이와 부딪치면 무슨 말을 내뱉어야 할지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한마디 내뱉었다가 아이와 말꼬리 잡으며 싸우기도 하고, 아이의 버릇없는 말투에 화가 나 원망이나 짜증 섞인 말들을 내뱉고 후회하기도 하니까요.

오은영 박사는 아이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부모로서 해야 할 필요한 말들을 ‘외국어 회화’ 배우듯이 ‘육아 회화’를 통해 연습하라고 조언합니다. ‘요즘 육아 금쪽 같은 내 새끼’를 보더라도 금쪽이의 달라진 모습을 보기 전, 엄마 아빠의 말 연습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곤 합니다. 부모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 아이와의 관계도 개선되고, 문제 행동도 달라지게 된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저도 사실 아이들 방에 뒹굴고 있는 온갖 잡동사니 때문에 아이들과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바닥에 물건을 정리하지 않으면, 네 방은 청소기를 돌려주지 않겠다”라며 협박을 하기도 하고 “돼지우리가 따로 없네”라며 모욕감을 주는 말을 내뱉곤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이럴 때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책에서는 아이의 자연스러운 본성 자체를 그대로 인정해 주되, 못하는 것은 자신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고쳐나가며 살면 된다고 조언하며, 이렇게 말하라고 구체적 알려줍니다. “우리 아들, 정리하는 능력이 좀 약하네. 잘하는 게 더 많으니까 큰 문제는 아니지만 정리 정돈이 너무 안 되는 것 같아. 고칠 수 있는 건 고쳐볼까?”. 저는 이 책을 읽고 똑같이 실천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는 평상시 엄마의 말투와 달랐는지 어색해 하긴 했지만,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물론 저의 기준을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바닥에 발 디딜 틈이 조금씩 생길 때도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 다투는 상황이 줄고, 저의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말을 통해 아이에게 긍정적인 기운이 흘러가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책 속에는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상황 속 어떻게 말해 줘야 할지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매일 아침 “야! 늦었어! 일어나! 너 유치원 늦겠어!”라는 말 대신 “잘 잤어? 상쾌한 아침이야. 쭉쭉 기지개 켜고 오늘 유치원 가서 재미있게 지내다 와야지. 일어나. 쭈쭈쭈쭈”라 하고, 콩 싫어해서 빼달라는 아이에게 “아프리카에는 굶주린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감사히 먹어야지. 한입이라도 먹어봐”라는 말 대신 “그래, 오늘은 콩을 빼줄게. 마음 편하게 맛있게 먹어. 사실 콩도 먹다 보면 맛있어”라고 말이지요.

자녀가 있는 한 가정에서 가장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자녀를 바르게 키워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책에서 육아의 작은 1도의 변화는 5년 뒤, 10년 뒤, 20년 뒤에 매우 큰 변화를 만들어 내고, 그 변화를 만들어내는 가장 큰 방법은 결국 ‘말’이라고 합니다. 책에서 부모의 작은 실천, 1도의 변화가 쌓이면 우리의 삶과 가족 관계까지 변한다고 합니다. 이 책이 1도의 변화를 이끄는, 그저 작은 시작이면 좋겠다고 말하는 작가의 말처럼, 작은 시작으로 가정의 가장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부모가 되시길 바랍니다.

유수연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오은영 작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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