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예도 ‘0.72 청년시대’ 11·12일 거제문화예술회관
극단 예도 ‘0.72 청년시대’ 11·12일 거제문화예술회관
  • 백지영
  • 승인 2024.09.0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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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이 화두인 인구 소멸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유쾌하고 슬픈 자화상을 그린 연극 작품이 거제에서 펼쳐진다.

거제 극단 예도는 오는 11일과 12일 각 오후 7시 30분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연극 ‘0.72 청년시대’(이삼우 작·연출) 초연에 나선다.

‘0.72 청년시대’는 저출생과 인구 소멸이라는 동시대의 화두 속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을 법한 두 청년, 지훈과 유진이 만나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1980~1990년대 우리가 사랑했던 음악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을 공연 중에 삽입해 재미와 흥을 더했다.

‘0.72 청년시대’는 극작과 연출을 맡은 이삼우 극단 예도 대표가 2번째로 집필한 작품이다. 2011년 처음으로 쓴 단편 소설 ‘사모곡’을 바탕으로 집필한 작품 ‘선녀씨 이야기’가 지난 2012년 대한민국연극제 대상 등 괄목할 성과를 내면서 극단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은 이후 처음으로 극작에 나선 만큼 적지 않은 부담과 설렘으로 준비했다

지난해부터 다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된 이 대표는 자연스레 최근 대한민국의 화두인 저출생 문제를 주제로 삼게 됐다. 남녀 한 쌍, 즉 2명이 0.72명의 아이를 낳는 시대를 맞아 ‘우리 청년들은 왜 아이를 낳지 않는 걸까?’라는 질문이 들었다.

수도권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피로도, 비수도권은 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남녀의 만남 자체가 확률상 어려워진다는 결론이 나왔다.

작품은 출생률 문제를 해결하자고 외치는 대신, 0.72의 청년 시대를 사는 청년들이 적어도 사랑은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이 대표는 “부디 뭐든 포기하지 말고 제 세대가 한번은 느꼈을 시대의 낭만도 감성도 느끼고, 삶을 더 즐기면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렘 속에 새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독특한 점은 극단이 공연과 함께 ‘연극보다 로맨스’ 연계 행사를 준비했다는 점이다. 작품 주제에 맞게 28~38세 남녀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단체 미팅으로 현재 모집이 완료됐다. 공연 첫날인 11일 공연을 각자 관람한 뒤 함께 모여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설렘을 나누는 자리다.

한편 이번 공연은 극단 예도와 거제문화예술회관이 올해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창작 초연작이다.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거제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관람료는 5000원으로, 사전 전화 예매(010-2580-7223) 혹은 현장 구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10세 이상 관람가.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극단 예도 ‘0.72 청년시대’ 연습 장면. 사진=극단 예도
극단 예도 ‘0.72 청년시대’ 연습 장면. 사진=극단 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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