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도상에 그려진 국가의 수는 237개이지만, 국가별 영문 약자 또는 숫자로 표현하는 기호인 국제 표준기호(ISO)를 부여받은 국가 수는 249개국이다. 이들 가운데 UN에 가입한 나라 수는 193개국에 옵서브 국가는 2개국이다. 한편 국제 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한 나라는 206개국이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나라는 211개국이다. 우리나라가 인정한 나라 수는 통계청 기준으로는 224개국이지만 우리나라 외교부 기준으로는 228개국이다. 우리나라가 외교관계를 수립한 국가는 지난 2월 14일에 쿠바(Cuba)와 양국 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함으로써 193개국에 이르게 되었다. 이제 유엔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미수교국은 시리아뿐이다.
쿠바는 카리브에 있는 가장 큰 섬나라로, 국토 면적은 10만9884㎢로 한국과 비슷한 크기이지만, 인구는 1120만 명이고 공산주의 이념을 표방하는 국가이다. 수도는 라 아바나(La Habana)이다. 15세기 후반 그 유명한 콜럼버스가 방문했던 곳으로, 스페인의 식민 통치를 오랫동안 받다가 1868년에 독립 선언을 했지만, 1895년에 독립 전쟁을 치른 후 1898년에 독립을 인정받게 되었다. 독립 이후로는 상당히 많은 개발이 이루어져서, 쿠바의 소득은 서반구 독립국 중 5위, 미국의 41%(1929년 기준)에 달했었다. 그러나 이 시기 쿠바 경제를 지탱했던 것은 주로 사탕수수 및 담배(시가) 재배와 판매였다. 독립 이후 쿠바는 미국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 미국의 설탕 공급원 역할에 충실했다. 그러나 공산화 이후로 전체 GDP의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던 미국인 자본들은 모조리 몰수되어, 다른 공산 국가들처럼 모든 산업이 국영화되었다.
냉전이 끝나고 소비에트 연방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1992년 미국이 ‘쿠바 민주화법(Cuban Democracy Act: CDA)’을 제정해 국내외의 모든 미국계 기업은 법적으로 쿠바와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경제 제재 조치를 시행하였다. 그런 가운데 1990년대 중반 이후로 관광산업 육성과 유기농 농법 보급으로 사정이 조금 나아졌고,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이 급성장하고 남미에서는 핑크타이드가 발생하며 쿠바에 우호적이게 되어 외화 수급과 소비재 수입이 크게 원활해졌다. 또한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 지원을 받고 있다. 1인당 GDP는 2020년 기준으로 약 1만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이중화폐 정책 때문에 체감 봉급이 낮은 편이라서 현지인들의 불만은 큰 상황이다.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가운데 유일한 미수교국이었던 쿠바와의 외교관계 수립은 우리의 대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우리나라의 외교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쿠바 수교는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및 우리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실질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교 이전에도 코로나 이전까지 연간 약 1만 4000명의 우리 사람들이 쿠바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고, 1921년 일제강점기에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주한 한인 후손들은 6대에 걸쳐 약 1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쿠바 간 교역규모는 2022년 기준으로 수출이 1400만 달러이고 수입이 700만 달러에 이른다. 그간 양국은 문화, 인적교류, 개발 협력 등 비정치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 협력을 확대해 온바, 특히 최근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한 양 국민 간 우호적인 인식 확산이 이번 양국 간 수교에도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013년 쿠바 방송사에서 이례적으로 ‘내조의 여왕’ 등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면서 K-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현재는 한류의 확산이 매우 활발하여 현지 한류 팬클럽 ‘ArtCor’는 ‘한국문화를 기반으로 한 사회문화 프로젝트’를 의미하며, 2005년에 창립하여 현재 회원 수가 약 1만 2000여 명에 달한다. 쿠바 내 대표적인 한류 커뮤니티로 수도 아바나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연합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2022년 10월 부터 한국문화주간(Korean Week in Havana)도 개최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쿠바는 카리브에 있는 가장 큰 섬나라로, 국토 면적은 10만9884㎢로 한국과 비슷한 크기이지만, 인구는 1120만 명이고 공산주의 이념을 표방하는 국가이다. 수도는 라 아바나(La Habana)이다. 15세기 후반 그 유명한 콜럼버스가 방문했던 곳으로, 스페인의 식민 통치를 오랫동안 받다가 1868년에 독립 선언을 했지만, 1895년에 독립 전쟁을 치른 후 1898년에 독립을 인정받게 되었다. 독립 이후로는 상당히 많은 개발이 이루어져서, 쿠바의 소득은 서반구 독립국 중 5위, 미국의 41%(1929년 기준)에 달했었다. 그러나 이 시기 쿠바 경제를 지탱했던 것은 주로 사탕수수 및 담배(시가) 재배와 판매였다. 독립 이후 쿠바는 미국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 미국의 설탕 공급원 역할에 충실했다. 그러나 공산화 이후로 전체 GDP의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던 미국인 자본들은 모조리 몰수되어, 다른 공산 국가들처럼 모든 산업이 국영화되었다.
냉전이 끝나고 소비에트 연방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1992년 미국이 ‘쿠바 민주화법(Cuban Democracy Act: CDA)’을 제정해 국내외의 모든 미국계 기업은 법적으로 쿠바와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경제 제재 조치를 시행하였다. 그런 가운데 1990년대 중반 이후로 관광산업 육성과 유기농 농법 보급으로 사정이 조금 나아졌고,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이 급성장하고 남미에서는 핑크타이드가 발생하며 쿠바에 우호적이게 되어 외화 수급과 소비재 수입이 크게 원활해졌다. 또한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 지원을 받고 있다. 1인당 GDP는 2020년 기준으로 약 1만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이중화폐 정책 때문에 체감 봉급이 낮은 편이라서 현지인들의 불만은 큰 상황이다.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가운데 유일한 미수교국이었던 쿠바와의 외교관계 수립은 우리의 대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우리나라의 외교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쿠바 수교는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및 우리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실질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교 이전에도 코로나 이전까지 연간 약 1만 4000명의 우리 사람들이 쿠바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고, 1921년 일제강점기에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주한 한인 후손들은 6대에 걸쳐 약 1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쿠바 간 교역규모는 2022년 기준으로 수출이 1400만 달러이고 수입이 700만 달러에 이른다. 그간 양국은 문화, 인적교류, 개발 협력 등 비정치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 협력을 확대해 온바, 특히 최근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한 양 국민 간 우호적인 인식 확산이 이번 양국 간 수교에도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013년 쿠바 방송사에서 이례적으로 ‘내조의 여왕’ 등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면서 K-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현재는 한류의 확산이 매우 활발하여 현지 한류 팬클럽 ‘ArtCor’는 ‘한국문화를 기반으로 한 사회문화 프로젝트’를 의미하며, 2005년에 창립하여 현재 회원 수가 약 1만 2000여 명에 달한다. 쿠바 내 대표적인 한류 커뮤니티로 수도 아바나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연합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2022년 10월 부터 한국문화주간(Korean Week in Havana)도 개최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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