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기고]경남일보는 보존돼야 한다
[발행인 기고]경남일보는 보존돼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4.10.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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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15주년을 맞이하며-
고영진


경남일보는 대한제국시대인 1909년 10월15일 경상도 진주에서 창간됐다.

지금으로부터 115년 전이다.

당시에는 좌파도, 우파도, 진보도 보수도, 남한도 북한도 존재하지 않았던, 심지어 이 땅에 공산주의 개념조차 미미했던 시대에 경남일보는 세상으로 나왔다. 김일성은 1902년생이다.

그 당시 진주는 조선 8도 중에서 대구와 더불어 경상도의 아주 중요한 도시였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진주는 경상도의 중심이었다. 그 중심에 선각자들이 백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나라의 발전을 이끌어낼 기치로 경남일보를 창간했다.

김홍조, 김기태, 김영진 등 선각자들은 풍전등화 같은 나라의 운명을 바로 세우고 우매한 백성들에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사재를 털었다. 돈 보다 암울한 나라의 미래를 더 걱정한 이들이다. 초대 주필로 위암 장지연 선생을 모셨고 최초의 민간 자본으로 주식회사를 설립하였다.

당시 쌀 1섬 가격이 10원이었으며, 1주당 50원으로 정하고 600주를 발행하여 3만원의 자본금이 동원되었다. 그 당시 3만원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대략 3,000억원에 해당된다고 한다. 엄청난 자본이 동원됐지만 경남일보는 광고료나 구독료가 목적이 아니라 오로지 백성과 조국의 미래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 시대의 우리나라 국민소득을 정확히 파악해 볼 수 없지만 현재의 아프리카 빈국 상태보다도 못했을 거라고 짐작된다. 세월이 흘러 우리나라 경제력은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랐다. 3만원의 자본금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보려는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경제대국 반열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고통과 아픔이 있었던 것 만큼 경남일보도 지난 역사속에서 억압과 탄압을 이겨내고 극복하며 경남일보라는 이름을 꿋꿋이 지켜 왔다는 점이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것이 곧 사재를 털어 경남일보 창간에 앞장섰던 선각자들의 정신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본다. 다시말해 경남일보는 조상들로부터 물려 받은 것이요. 대한민국이 존재하는한 경남일보 역시 영원하리라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 100년 후 이 땅에 사는 우리의 후손들도 경남일보와 함께 호흡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는, 도민들은, 독자들은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경남일보를 보존해야 함을 당부드린다.

경남일보 대표이사 회장·발행인 고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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