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녀 ‘내 안의 인트로’展 26일까지 뮤지엄 남해
강선녀 ‘내 안의 인트로’展 26일까지 뮤지엄 남해
  • 백지영
  • 승인 2024.05.12 1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치 미술가이자 공공 미술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강선녀 작가는 오는 26일까지 뮤지엄 남해에서 네 번째 개인전 ‘내 안의 인트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5년 세 번째 전시 후 긴 공백을 지나온 작가의 사색 결과물이자 전시 제목처럼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작과도 같은 전시다. 이번 전시가 이전과는 다른 작품 세계를 펼치겠다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명상하는 얼굴들’은 눈을 감고 있는 51개의 입체 얼굴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51개의 얼굴들은 흰 석고로 본을 떠 그 위에 색을 칠하거나 큐빅을 붙이거나 다양한 작업에 나선 결과물이다. 눈을 감고 있으나 51개의 각각의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이를 두고 “고요하게 사유하는 얼굴을 마주 본다는 콘셉트로 하나의 틀에서 나온 얼굴이 각도와 방향 혹은 관람자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한다.

다음 ‘사슴과 뿔- 사라지는 아름다운 것들’에서는 철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철을 녹이고 붙이는 용접을 통해 2m 규모의 사슴과 뿔을 섬세하게 조형한 작품이다. 촘촘하게 용접된 몸통은 다리가 없어 마치 가라앉고 있는 듯하다. 몸통을 지탱하기 어려울 만큼 웅장하게 사방으로 뻗어나간 뿔들은 이 생명체가 자연에서 어떤 본질을 가졌는지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데이터를 통해 문명의 흐름을 바꾸는 많은 것들은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는 사슴의 뿔이 아닐까”라며 “‘결국 인간은 이 웅장한 뿔로 인해 가라앉고 소멸해 가는 건 아닐까?’라는 물음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작가는 전시의 ‘명상하는 얼굴들’과 ‘사슴과 뿔- 사라지는 아름다운 것들’이 외향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전혀 다른 듯하지만, 결국 고민과 사유의 방식에서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관람객에게 “모든 의미를 철학적으로 고민하거나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왜?’라는 단순한 질문도, 각자만의 방식으로 느낌 혹은 설렘 하나를 챙겨가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

한편 강선녀 작가는 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형 작가로, 경상국립대 미술교육과와 인도 비스바바리티 대학원에서 조형미술을 공부했다. 2003년 비스바바리티 난단 갤러리에서 첫 전시회를 가졌고, 국내로 들어와 2006·2015년 경남에서 2·3번째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설치미술가 강선녀 개인전 ‘내 안의 인트로’ 전시 모습. 사진=강선녀
설치미술가 강선녀 개인전 ‘내 안의 인트로’ 전시 모습. 사진=강선녀
설치미술가 강선녀 개인전 ‘내 안의 인트로’ 전시 모습. 사진=강선녀

설치미술가 강선녀 개인전 ‘내 안의 인트로’ 전시 모습. 사진=강선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