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하늘
마른하늘
  • 경남일보
  • 승인 2012.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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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 (객원논설위원)
언론은 금년 초여름 한발이 104년 만의 가뭄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상한 것은 가뭄이 들면 작열하는 태양에 불볕더위가 상식인데 금년 가뭄은 볕 볼 날이 별로 없는 가뭄이다. 하늘에는 늘 구름이 끼어 있고 날씨는 서늘한 가운데 비는 오지 않는 것이 전과는 다르다. 지난 4월 25일 이후 지금까지 비다운 비가 오지 않았다. 엊그제 중부 일부 지방에는 100여mm의 비가 내려 해갈이 됐다는데 남부지방의 비 소식은 아직도 시원찮다.

▶통계청은 지난 6월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올라 5월의 13.9%에 이어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이어갔고 특히 양배추와 배추, 파, 양파 등 채소류는 전년 동월보다 19.8%가 올라 가격 상승폭이 20%에 육박했다고 소비자 물가동향을 보고했다. 실제로 주부들은 봄채소 값 폭등으로 아우성이다. 가뭄에는 건조기후에 나타나는 영구적인 가뭄,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기후에서 나타나는 계절적인 가뭄, 비정상적으로 강우가 부족하여 생기는 예측불허의 가뭄, 비가시적(非可視的)인 가뭄 등 4가지 기본유형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계절풍 탓에 겨울에는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여름에는 집중호우가 내리는데 근래 들어 이 같은 상식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우리 주변의 모든 산하가 수풀로 우거져 겉으로는 가뭄현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지역마다 댐이 건설돼 웬만해서는 가뭄현상도 없다. 극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농촌지역도 거의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고 높은 산을 끼고 있는 개울에는 적은 수량이긴 하지만 아직도 물이 철철 흘러내리고 있다. 모두가 숲을 가꾸고 댐을 건설한 덕분이다. 오늘도 구름 낀 마른하늘을 쳐다본다.

박동선·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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