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 주인공은 나]5. 육상 장재초 박유준·신진초 이태휘
[전국소년체전 주인공은 나]5. 육상 장재초 박유준·신진초 이태휘
  • 정희성
  • 승인 2024.05.21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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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빠르게…메달 향해 ‘전력질주’
“하나 둘…하나 둘.”

지난 16일 오후, 진주종합경기장 트랙을 까무잡잡한 피부와 날렵한 몸을 가진 2명의 학생이 함께 뛰고 있었다.

진주 장재초등학교 박유준(4년)과 신진초등학교 이태휘(6년)는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목포 등 전남 일원에서 열리는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한다.

함께 호흡을 맞추면 몸을 푸는 두 학생은 올해 처음으로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하지만 꼭 메달을 따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훈련에 임했다.

남자 초등부 80m(4학년 이하)에 출전하는 박유준은 지난해 육상을 시작했다.

학교에서 빠르기로 소문난 그는 학교 대표로 선발돼 진주시종합체육대회에서 출전하면서 육상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육상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박유준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경북 예천에서 열린 ‘제52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초등부 80m에서 10초 70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육상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박유준은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진주지역 초등학교 소속 육상 경남대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박용언(도동초) 지도자는 “유준이의 부모도 육상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봤을 때 자세가 좋지 않아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진주시종합체육대회 경기 후 코치들이 웅성웅성 하길래 봤는데 기록이 좋았다. 속된 말로 ‘물건이 하나 나왔다’고 다들 이야기했다. 키가 커서 고학년인줄 알았는데 3학년이라는 말에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유준은 “평소에도 달리기를 좋아했다”며 “훈련을 할수록 빨라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이번 대회에서 학생 신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했다.

박유준의 롤모델은 한국 육상 100m 신기록(10초07) 보유자 김국영이다. 그는 국내 단거리 1인자 김국영 처럼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다.

김국영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00m에 참가했다. 예선에서 10초 37의 기록으로 탈락했지만 1996년(애틀란타 올림픽) 진선국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100m에 출전하는 성과를 냈다.

박용언 지도자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준이는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80m 준결승에서 10초 68을 기록했다. 결승전(10초 70)보다 더 좋은 기록을 냈다. 10초대는 극히 드물다. 타고난 재능에 열심히 하니 자세가 좋아지면서 기록도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전국소년체전 80m 1위를 차지한 선수의 기록은 11초 11. 지금의 페이스만 잘 유지한다면 시상대 맨 위에 설 가능성이 높다.

신진초 이태휘(6년)는 남자 초등부(6학년 이하부) 100m와 200m, 남자 계주(400m)에 출전한다.

박용언 지도자는 “태휘도 육상을 시작한 계기가 유준이와 같다. 요즘 육상선수들은 다 그렇게 뽑는다”고 설명했다.

이태휘도 박유준 못지 않게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의 부친은 대학교 때까지 태권도 선수를 했다. 처음에는 집에서 반대를 했지만 지금은 관망 중이다. 이태휘는 “이번 전국소년체전까지는 출전을 허락 받았다. 엄마가 허락을 하면 계속 할 수 있다”고 웃어보였다.

5학년 때 육상을 시작한 이태휘는 “힘들기는 한데 재밌다. 적성에 맞는 것 같다”며 “100m에서 3등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처음 출전이라 긴장도 많이 되지만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이태휘도 처음으로 출전한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100m(12초 49)와 200m(25초 69)에서 모두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용언 지도자는 “재능도 있고 훈련을 많이해서 자세도 좋아졌다”며 “기록이 계속 빨라지고 있다. 지금처럼 꾸준히 열심히 하면 좋은 재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주에서는 박유준, 이태휘와 함께 수정초등학교 권민욱(6년)이 남자 초등부 200m에, 도동초등학교 김연아(6년)가 여자 초등부 높이뛰기에 출전한다.

박 지도자는 “동계훈련때부터 오로지 전국소체만 바라보고 훈련을 했다. 남은 기간 몸관리 잘해서 부상없이 출전해 원하는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진주지역 초등학교에서는 4명의 제자들이 출전하는데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400m 남자 초등부 계주에 경남연합팀으로 민욱이와 태휘가 출전하는데 잘 달려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육상의 경우 경남교육청과 소속 학교에서 훈련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선수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지자체나 진주육상연맹에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정희성기자


 
박유준
이태휘





 
장재초 박유쥰과 신진초 이태휘가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출발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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