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부 정웅교
우리나라에서 캠핑을 즐기는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캠핑 이용자는 2021년 523만, 2022년 583만명으로 나타났다.
캠핑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캠핑 가스 중독사고도 매년 잇따르고 있다. 소방청이 발표한 ‘2021~2023년도 캠핑 가스 중독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총 153건의 캠핑 가스 중독사고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하는 물질별로 보면 화로가 9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중에서도 숯이 59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가스난로 29건, 난로 15건, 부탄가스 온수매트 5건, 버너 3건, 화목보일러 2건, 차량용 무시동 히터 2건, 난방기구 1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 장소는 텐트가 121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차량 30건, 바비큐장 2건 순으로 집계됐다. 심정지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도 텐트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실제 텐트 안에서 사고가 발생한 사례를 보면 식사 후 타고 남은 숯 화로대를 텐트 안에 둔 채로 잠이 들어 가스중독 신고가 접수됐으며, 텐트 안에서 불(숯 또는 조개탄) 피우고 식사하다 갑자기 어지럼증 호소한 신고도 소방당국에 접수된 바 있다.
이외에도 캠핑 버스 등 차량에서 가스난로(캠핑용 라디에이터)를 작동한 채 2시간 동안 잠이 들어 가스 중독이 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었으며, 차량 안에 기름난로가 있고 심정지로 발견된 사례도 있다.
소방당국은 캠핑장에서 발생하는 가스중독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수칙을 강조하고 있다.
안내사항으로는 화롯대 등에서 사용한 목재·석탄류는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므로 텐트 내부에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특히 난방 기구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및 이산화탄소의 중독을 방지하기 위해 텐트 내부 충분한 환기 등이 필요하다. 또한, 일산화탄소 경보기 반응시간 확인 결과, 상단(천장)에서 가장 빠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텐트 내 상단에 경보기 설치를 권고했다.
가족·지인과 함께하는 캠핑이 참혹한 사고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수칙을 잘 지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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