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이어령 1차 전집 출간
[천왕봉]이어령 1차 전집 출간
  • 경남일보
  • 승인 2023.02.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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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논설위원
20세기 영국은 물론 세계적 지성으로 꼽히는 버지니아 울프는 그의 수필 ‘나만을 위한 방’을 통해 ‘돈은 자유로운 사유와 집필의 필수 요건’이라고 말했다. 친척으로부터 거액을 상속받은 후 비로소 글 다운 글을 쓸 수 있었다는 의미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의 이어령도 닮아 있다.

▶부인 강인숙 교수는 고인이 버지니아 울프를 닮아 자기만의 공간을 지향했고 원고료로 쌓아 ‘글로 지은 집’ 영인문학관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강 교수는 덧붙여 이어령은 르네상스적 양면성, 즉 지성과 감성을 넘나들고 나중에는 영성(靈性)을 관통해 20세기와 21세기를 아울러는 ‘디지로그’라는 담론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최근 전임 대통령이 책방을 개설한 후 추천한 첫 도서가 입질(?)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필이면 저자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1심형 이튿날이어서 추천의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위선과 내로남불, ‘가붕개’에 절망을 안기고 젊은이들에 가치관의 혼란을 야기하고 국론을 갈라놓은 저자를 추천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책 내용은 자안의 부재라는 여론이다.

▶불세출의 사상가이자 문필가, 문화적 선구자 이어령이 오는 26일 1주기를 맞는다. 그에 앞서 그의 유작, 1집 전집이 24권으로 묶여 출간된다고 한다. 영인문학관도 개관을 앞두고 있다. 가치관을 세우고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젊은이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이성과 감성, 그리고 영성에 내일을 살아갈 지혜마저 담겨있는 양서(良書)로 전임대통령의 추천도서와는 다르다.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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