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LNG 운반선 500척 수출에 안주해선 안돼
[사설]LNG 운반선 500척 수출에 안주해선 안돼
  • 경남일보
  • 승인 2024.04.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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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이 또한번 더 위상을 세계 만방에 휘날렸다. 우리나라가 지난 1994년 처음 LNG 운반선 건조에 나선 이래 30년 만에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500척 수출 신화를 달성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8일 500번째 수출 선박인 대형 LNG 운반선 ‘오리온 스피릿호(Orion Spirit)’를 건조, 선주사 JP모건에 인도했다.

LNG 운반선 500척 수출은 K-조선의 저력을 한껏 알린 쾌거다. LNG 운반선은 영하 163도의 초저온 액화가스를 안전하게 이송하는 능력을 갖춰야 해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1척당 3000억원이 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그래서 건조 능력을 갖춘 국가는 9개국에 불과하다고 한다. 현재 오대양을 누비는 LNG 운반선 총 680척 가운데 4분의 3이 우리나라가 건조한 LNG 운반선이다. 올 1분기에는 전 세계 LNG 운반선을 K-조선이 싹쓸이 수주를 했다. 이는 우리나라 LNG 운반선 건조 기술이 월등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9개국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조선 제조 기술력이 가장 탁월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비록 지금은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후발주자들의 추격세가 만만찮다. 방심하면 언제든지 뒤엎어질 수 있다. 500번째 선박 수출 인도식 자리에 참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정부는 지난달 발족한 ‘K-조선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초격차 기술 확보, 인력 문제 등 당면 과제를 속도감 있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와 함께 향후 5년간 9조원을 투입해 조선 분야의 미래 초격차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는 향후에는 K-조선이 초격차 기술을 유지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초격차 기술을 넘어 절대 격차로 따돌려야 K조선산업의 미래가 있는 것이다. LNG 운반선 500척 수출 쾌거에 결코 안주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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