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교조 "학교통합지원센터 '빛 좋은 개살구'"
경남전교조 "학교통합지원센터 '빛 좋은 개살구'"
  • 김성찬
  • 승인 2024.04.24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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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업무 정상화 위한 교사 의견조사 발표
“10명 중 8명 행정업무 탓에 수업준비 지장”
“업무폭탄 눈덩이…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져”
경남교육청 방관 꼬집으며 적극적 대응 촉구
일선 단위학교의 행정업무 과다가 지나쳐 폭발 직전인데다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 설치된 학교통합지원센터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교직원 노조의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4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하며 지난달 19일부터 한달 동안 경남교사 623명을 대상으로 한 ‘학교업무 정상화를 위한 교사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우선 기자회견문에서 “각급 학교의 행정업무 과다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여전히 교사들은 학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개수를 세어 보고하고, 통학비나 입학지원금 영수증을 10원 단위로 맞춰 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보건교사는 정수기·공기정화장치 관리, 라돈 측정, 수목 사업, 방역인력 채용·수당지급·복무 관리를 담당하고, 영양교사는 조리 대체인력 채용 및 인건비 지급, 수익자부담경비 징수, 각종 시설공사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 경남지부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사회복무요원 복무관리와 수당지급, 교육청이 계약하는 각종 용역직원 신원조회와 4대 보험료 계산, 학교내 와이파이 품질관리는 물론 교실 리모델링, 화장실 휴지 구매, 통학버스 노선관리 역시 교사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 설치된 학교통합지원센터를 두고는 “이름만 거창할 뿐 인원이 충분히 배치되지 않은 탓에 제대로 된 학교업무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바판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이러한 교사의 행정업무 과중은 결국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번 설문에서 경남 교사 10명 중 8명은 행정업무로 수업 준비에 지장을 받은 적 있다고 했고, 과중한 행정업무 부담이 학생 생활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교사 역시 10명 중 7명이 넘었다”면서 “주객전도, 본말전도의 이런 상황을 개선해야만 비로소 공교육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돌봄이나 교복비 지원, 입학준비물 지원, 학교폭력조사전담관 제도 등 새로운 교육정책 도입에 따른 ‘업무 전가’를 꼬집으며 “학교의 ‘업무 폭탄’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이러한 상황에도 경남교육청은 어떠한 대책조차 내어놓지 않고 방관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학교 업무지원에 나설 것을 교육당국에 촉구했다. 또한 조직개편을 통한 학교통합지원센터의 역할 및 인력 확대와 이를 위한 협의기구 운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남교육청은 교직원 업무경감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동시에 앞으로 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 학교혁신과 관계자는 “교육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6학급 이상 전 초·중학교에 교무행정원 및 방과후 실무원 등을 2명 이상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학교통합지원센터는 방과후 및 돌봄, 학교폭력 예방과 사안처리, 교육복지, 계약제교원 채용 지원, 학교시설 유지·보수 외에도 올해부터 추가적으로 교권보호 업무를 수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4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19일부터 한달 동안 경남교사 623명을 대상으로 한 ‘학교업무 정상화를 위한 교사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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