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크게 다쳐 봉합술 두 차례
폭행 혐의 고발…경찰, 내사 중
피고발인 “죄송, 지속 사과할 것”
폭행 혐의 고발…경찰, 내사 중
피고발인 “죄송, 지속 사과할 것”
길을 걷다 일면식도 없는 3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머리를 크게 다쳤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하고 있다.
20일 진주경찰서, 제보자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19일 새벽 1시께 진주시 평거동에 위치한 음식점 운영을 마친 후 길을 걸어가던 중 마주오던 30대 남성 B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A씨는 B씨를 전혀 알지 못한 사이였고, 시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길을 걷다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에서 진동이 느껴져 휴대폰을 잠시 보던 찰나에 갑자기 B씨가 가슴 쪽을 세게 밀치면서 뒤로 넘어졌다.
A씨는 머리를 강하게 바닥에 부딪치면서 기절했고, B씨는 그런 A씨의 머리채를 잡았다. 이 외에도 “일어나라”며 추가로 때리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인근에 세워진 차량 블랙박스에도 이 같은 영상이 담겼다.
A씨는 머리를 크게 다치고, 출혈이 심해 봉합술을 한 차례 받았지만, 출혈이 안 멈춰 다시 한 차례 봉합술을 했다.
A씨는 사건 이후 후유증을 호소하며, B씨를 ‘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A씨는 “현재 대인 기피증, 공황장애,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보이면서 운영하던 음식점도 한 달 째 중단했고, 치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병원을 가야 한다”며 “현재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성의 기미가 없어 보이고, 남성에게도 이런 일을 저지르는데 재범의 우려가 있다”며 “엄벌을 받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입건 전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됐다”며 “자세한 것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B씨는 경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다른 사람과 착각했었다. 전혀 알지 못하는 피해자에게 이런 행위를 저질러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지속적인 사과와 합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웅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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