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텃밭 다시 한번 입증
새누리당 텃밭 다시 한번 입증
  • 김응삼
  • 승인 201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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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4·11총선 결과 분석
4·11총선 투표 결과, 경남에서는 야권의 반란은 없었고, 새누리당의 텃밭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도내 16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14석을 차지해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의 위력을 과시하는 한편 12월 대선에서 표심의 향방도 드러났다.

◇바람 한점 없었던 도내 선거 = 선거초반까지만 해도 경남에선 ‘정권 심판론’과 야권 후보단일화로 야당 바람이 거세게 불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정권 심판’도 없었고 ‘낙동강발(發) 동남풍’ 도 없었다. 19대 총선 개표 결과 새누리당이 16석 가운데 민주당과 여권성향의 무소속 후보에 2석만 내주고 14석을 차지했다. 18대에 야당 3석과 무소속 1석 등 4석을 내주고 17대에 3석을 내줬으나 이번에 악조건 속에 선전이 아니라 오히려 약진한 것이다. 선거 초반 야권이 단일화를 무기로 과반수까지 바라봤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조용한 선거로 득표 전략을 구사하면서 선거 여왕인 박근혜 선대위원장을 철저히 활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공천과정에서도 흠집이 있었던 현역 의원들을 탈락시키고 새롭고 참신인 인물을 투입한 것과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단 한명도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고, 공천 결과에 승복한 것도 승리의 요인이다.

특히 박 위원장이 경남의 열세지역을 3차례나 방문해 선거운동을 지원 것도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론 박 위원장이 방문했던 김해갑 김정권 후보와 거제 진성진 후보가 낙마했으나 반면, 창원 의창구 박성호 당선자와 성산구 강기윤 당선자, 진주갑 박대출 당선자, 김해을 김태호 당선자를 당선시켰는데 결정적으로 도왔다.

이와함께 새누리당은 후보 자질이 앞섰고, 불법 사찰 등 정권심판론이 먹히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옛 한나라당 시절부터 이어져온 '전통적 정서'가 여전했고 선거 국면에서 결집력을 발휘한 것도 큰 요인으로 꼽았다.

◇야권 참패 원인은 = 15곳에 단일후보를 낸 야권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은 창원 성산을 제외한 15곳에서 무소속까지 포함한 단일후보 전략을 구사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민주당 도당 측은 단일화 과정이 너무 길고 힘들어 후보들은 지쳤고, 도민들은 식상하고 짜증났을 것이라고 실토했다.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의 단일화 줄다리기는 도내 전역에 영향을 미쳤고 창원 성산에서는 결국 진보 후보 2명이 새누리당 후보와 대결을 벌여 둘 다 쓴 잔을 마셨다.

특히 창원 성산은 권영길 의원이 '진보대통합'을 명분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진보정당의 1번지'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터여서 야권으로선 아쉬움이 더 컸다.

경남 야권은 '문ㆍ성ㆍ길(문재인ㆍ문성근ㆍ김정길)'이 버틴 부산과 달리 스타급 후보가 없었고 문재인 후보, 조국 교수, 강금실 전 장관 등의 지원 사격도 김해를 넘어서지 못한 점도 한계로 지적했다.

진보신당이 유일하게 지역구 당선을 기대했던 거제의 김한주 후보도 낙선, 당의 존폐가 기로에 섰다. 야권은 비록 참패했지만 전 지역 단일후보들의 지지율이 높아진 것을 한 가닥 위안으로 삼고 있다. 이 분위기가 연말 대선과 다음 선거에서는 어떻게 나타날 지 추이가 주목된다.

◇친여 무소속 바람 미풍에 그쳐 = 22명의 무소속 후보가 나왔지만 국회에 입성한 거제 김한표 후보 밖에 없다. 현역 의원인 진주갑의 최구식 후보를 비롯해 강삼재(의령 함안 합천), 한나라당 사무총장 출신 이방호(사천 남해 하동), 진해시장 출신의 김병로(창원진해구), 통영시장 출신의 진의장(통영고성), 거창군수 출신의 강석진(산청함양거창) 후보가 출마했으나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참패하고 ‘찻잔 속 미풍’으로 끝났다.

◇‘낙동강 벨트’사실상 실패 =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형성한 ‘낙동강 벨트’는 당초 부산·경남에서 최소 두 자릿수인 10석을 목표로 했으나 3석을 얻는데 그쳐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경남은 김해갑·을과 양산 등에서 기대했으나 김해갑의 민주통합당 민홍철 후보가 당선되는데 그쳤고, 부산도 사하갑, 사하을, 북강서갑, 북강서을, 사상구 등 5개 선거구에서 사하을 민주통합당 조경태 후보와 사상구 문재인 후보만 당선됐다.

울산에서는 6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하는 등 경남·부산·울산 40개 선거구에서 야권은 3석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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