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류 노지재배 쌀에서 ‘발암물질’ 검출
낙동강 하류 노지재배 쌀에서 ‘발암물질’ 검출
  • 하승우
  • 승인 2022.03.22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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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리 100배 독성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환경단체 “배추 이어 또…녹조류 독성물질 밥상 올라”
광범위 독성 조사·보 수문 개방 녹조문제 해결 주장
환경단체와 더불어민주당 일부 국회의원이 낙동강하류 노지재배 쌀에서 독성이 강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세계 물의 날인 22일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이수진 의원과 대구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주최로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하류 노지 재배 쌀에서 청산가리 100배 독성의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녹조류가 생성하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은 맹독성 발암물질로, 인체에 흡수되면 간·폐·혈청·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정자·난자 감소나 변형시키는 등 생식독성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농업용수와 농산물에 녹조 독소 잔류기준은 없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낙동강 하류 지역에서 낙동강물로 생산한 쌀을 이상길·이승준 부경대 교수(식품영양학과) 연구팀에 의뢰해 성분을 분석했다. 이 결과 허용치를 훨씬 초과하는 수준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이들은 “지난 2월에는 낙동강 배추·무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바 있고, (독성이 강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낙동강 하류 쌀까지 함께 섭취한다고 가정하면 프랑스 생식 독성 기준의 20배가 넘는 쌀을 먹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이원영 의원은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의 소중함을 알리는 날임에도 우리 강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현상이 이명박 정부 4대강사업 이후 만 10여 년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분석 결과 쌀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발암성과 간 독성뿐만 아니라 남성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여성 난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생식 독성까지 있어 프랑스와 미국 주 정부에선 안전 기준을 엄격히 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운동연합은 “우리 밥상에 녹조류 독성물질이 올라온다는 사실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면서 “국민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녹조 독성 조사를 해야 한다. 또 보 수문을 열어서 강물을 흐르게 함으로써 하루 빨리 녹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승우기자

 
22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열린 낙동강 쌀에서 ‘발암물질·생식 독성’ 녹조 독성 물질 검출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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