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국립공원 한산분소 “해양쓰레기 이렇게 심각합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한산분소 “해양쓰레기 이렇게 심각합니다”
  • 손명수
  • 승인 2022.11.08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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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면 바닷가로 떠밀려 온 쓰레기 전시 열어

해양쓰레기 투기의 심각성을 탐방객이나 등산객, 시민들에게 알리려는 자그마한 전시회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통영시 한산면 제승당 선착장 한산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자그마하게 전시된 전시품들은 전부 한산면 바닷가로 떠밀려 온 해양쓰레기 일부를 가져다 옮긴 해양쓰레기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한산분소에서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해양쓰레기 42점이 작품처럼 변신해 탐방객이나 등산객, 주민들에게 공개됐다. 전시회에 공개된 작품들은 버려진 그대로 조금의 가공도 거치지 않은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파도와 비, 바닷물, 태풍 등 자연에 의해 부숴지고 절여지고 노출된 상태인 해양쓰레기를 작품으로 승화시켜 심각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발상의 전환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한산분소에서 추원이나 봉암, 예곡 해안가에 끝도 없이 밀려드는 해양쓰레기를 치우는 과정에서 탐방객과 등산객, 주민들에게 알리고 홍보하는 계기를 삼는 방안으로 추진됐다.

남석훈 분소장은 “지난 10월까지 해안가에서 치운 해양쓰레기가 무려 380t에 이를 만큼 막대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심각성을 탐방객이나 등산객들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해양쓰레기 투기의 심각성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는 물고기 형태의 폐목의 움푹파인 배부분에 폐스티로폼과 유리조각, 금속 등이 삼켜진 ‘뉘우침’이라는 작품이 주목을 끌었다.

폐프라스틱에 해양생물인 따게비가 잔뜩 부착된 해양쓰레기도 눈길을 끌었으며 똥개가 밥그릇을 지켜보는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이 공개됐다.

이들 작품명은 4일 동안 한산도를 찾은 탐방객이나 등산객들이 전시품을 보고 감상하며 작품명을 즉석에서 지어주는 쌍방향 소통의 기회를 가졌다.

이밖에도 ‘요가하는 여인’, ‘소머리’, ‘길다란 뱀’ 등 탐방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다양한 이름을 지어주어 호응을 얻었다.

정 분소장은 이번 전시회가 뜻밖으로 호응도가 높게 나오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산양읍 달아공원에 다시 한번 더 전시회를 가질 계획을 밝히고 있다.

탐방객 정모씨(59)는 “해양쓰레기 심각성을 알리려는 목적인데 반해 무언가 연상시키는 작품을 보는 것 같다”며 “전시회의 의도와 목적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손명수기자

한산면 한산탐방지원센터 앞에 마련된 해양쓰레기 전시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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