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범 자기경영연구소 소장
말(言)과 생각은 긍정적인 생각에 긍정적인 말, 부정적인 생각에 부정적인 말, 긍정적인 생각에 부정적인 말, 부정적인 생각에 긍정적인 말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인간관계 측면에서 겉과 속이 다르지 않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두 번째는 업무적인 상황에서 비난과 불평 그리고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로 신뢰를 얻기 어렵다. 그리고 세 번째는 현재에 만족하는 것을 우려하여 성장을 기원하며 독려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며, 네 번째는 마음에 들지 않는 비스니스 관계에서 필요에 의해 적용이 된다. 하지만 전달하는 과정에서 말을 반복하거나, 더듬거리기 때문에 의도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문제는 말과 생각이 함께 출발하고 동시에 결승점에 도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말과 생각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말은 앞서 나가면서 ‘빨리 따라와’라는 말을 반복한다. 생각은 듣기 싫었지만 따라가는 것이 힘들었기에 뛰는 동안 계속 반복된 말을 들어야 했다. 말은 앞서 나가면서 생각을 기다리다 보니 말을 반복하게 되었다. 이후 생각은 말을 이기기 위해 훈련을 했고, 말과 다시 달리기를 했다, 훈련한 결과 생각이 말을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말이 했던 것처럼 ‘빨리 따라와’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했다. 생각이 말을 이기려 했던 것은 반복된 말을 듣기 싫었기 때문이었는데, 앞서 가며 말을 기다리는 동안 떠듬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후, 생각은 말과 경쟁하지 않고 함께 뛰며 동시에 결승점을 통과하는 훈련을 하기 시작했고, 군더더기 없는 표현으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최악은 절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생각 없이 말할 경우다. ‘너 실패할 줄 알았어’라며 화를 조절하지 못하고 분노할 때 하는 표현으로 잘못되기를 기다렸다는 의미로 해석돼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래도 너를 끝까지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표현을 한다면 서로에게 윈- 윈이 될 수 있다. 정제되고 절제된 생각과 말에는 상대를 패배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생의 품격이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은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보다 상대가 듣고자 하는 말을 통해 공감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말을 사용하는지에 가치가 달라진다. 명품 옷으로 외형을 가꾸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가 듣고자 하는 말을 하는 품격을 갖춘 명품인이 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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