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경남지부, 교사 갑질 실태조사 발표
전교조 경남지부, 교사 갑질 실태조사 발표
  • 김성찬
  • 승인 2024.05.13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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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갑질 당해봤다”·71% “혼자 참는다”
경남교육청에 전수조사·제도개선 등 촉구
“갑질이 만연한 경남교육에 쇄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경남교육청은 당장 전수조사를 실시해 학교관리자의 갑질 근절 노력을 이행하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3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경남 교사 갑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9일까지 경남 교사 47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최근 3년 이내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023년 70%에 비해 다소 높아진 74.1%로 집계됐다. ‘다른 교사의 갑질 피해를 보거나 들은 적이 있다’는 응답 역시 전년도 73.6%에서 83.9%로 크게 높아졌다.

갑질 가해자를 묻는 질문에 ‘교감·교장 등 관리자’를 지목한 응답자가 87.3%로 압도적이었고, 갑질 피해 유형 역시 ‘독단·독선·비민주적 처사’라는 응답(49.7%)이 가장 많았다. 특히 갑질 피해 경험은 연차가 낮은 교사들에게 집중됐는데 경력 5년차 이하의 교사들 중 최근 3년 내 갑질경험을 호소한 이들이 80.0%에 달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특히 갑질 피해는 늘어난 반면 갑질 피해에 대한 대응은 더 어려워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갑질 피해 경험 교사의 71.2%가 ‘혼자 감내한다’고 응답했고, 그 이유로 ‘신고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72.6%·중복응답), ‘2차 가해나 불이익이 두려워서’(72.6%·중복응답), ‘다른 사례들의 처리과정을 보고 신뢰를 잃어서’(55.6%·중복응답) 등을 꼽았다.

이에 반해 경남교육청의 갑질 대응 및 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7.8%에 그쳤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이번 조사결과 경남 교사들이 경남도교육청의 갑질 대응에 얼마나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3년간 갑질 가해자에 대한 중징계는 단 한 건도 없고 갑질 신고 역시 10건 중 8건을 ‘해당없음’ 판단한 경남교육청을 어떻게 교사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남 교육계가 얼마나 권위적 문화에 젖어있는지, 또한 이러한 비민주적 갑질 문화가 시급히 근절돼야 하는 절실한 이유를 이번 설문결과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경남교육청의 정기적 전수조사 시행과 갑질 사례집 제작은 물론 피해자·신고인 보호, 분리조치, 2차 가해 예방, 처분수위 강화 등의 전반적 제도 개선과 노력을 거듭 주문했다.

이에 대해 경남교육청은 지난 3월 경남 교직원 4028명을 대상으로 갑질행위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한 바 있고, 현재 ‘갑질 및 직장내 괴롭힘 행위 대응 업무처리 안내서’를 제작해 오는 7월 배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갑질 가해자 징계의 경우 갑질 행위의 경중에 따라 처분심의위원회에서 처분수위를 정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3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재로 ‘경남 교사 갑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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