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37] 음표가 되는 아이들 (서성호 시인)
[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37] 음표가 되는 아이들 (서성호 시인)
  • 경남일보
  • 승인 2023.11.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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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진 나루터 피아노 소리.

해바라기 관중 앞에서

건반 위로 뛰어다니는 작은 음표들

시원한 표정으로 악보를 쓰고 있다.

―서성호 시인, ‘음표가 되는 아이들’


때로는 멋진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좋은 휴식이 되기도 한다. 저 풍경 속 무성한 초록이 그늘 짙은 그림자를 키우고 그 아래로 바람이 간간이 드나들고 더위는 푹푹 쪘다가 시원해졌다가를 반복했을 것이다. 강렬한 햇살을 추종하는 해바라기꽃이 환하고 대형 피아노 구조물 아래에는 분수가 솟는다. 아이들은 분수보다 역동적이나, 아이들을 지켜보는 부모들은 정적이다. 저곳의 가장 큰 소리는 아이들의 것일 터이다. 평화가 모습을 드러낸 상황이다.

사문진 나루터는 1990년 3월 26일 미국 선교사 사이드보텀이 피아노를 가지고 들어온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 유입지이다. 당시 사람들은 피아노를 귀신통으로 불렀다. 사문진의 피아노는 3가지의 소리를 가지고 있다. 귀신의 소리와 피아노 본연의 소리 그리고 시인이 말하는 ‘작은 음표’의 아이들 소리이다. 한 컷의 풍경이 창조한 평화가 시인의 문장과 만나 풍경 너머의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 냈다. 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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