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지역특산주, 이제는 가치로 소비한다
[농업이야기] 지역특산주, 이제는 가치로 소비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4.05.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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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를 계승하고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하여 정부주관 경진대회인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가 매년 개최되고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하여 주종별로 시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상남도에서도 ‘제 1회 경남 술도가 전통 으뜸주’를 선발한 바 있다.

경남의 전통주 생산자 의욕고취, 품질 향상과 전통주 소비 활성화를 위한 목적이었다. 이 대회는 올해 2회째를 맞이하고 앞으로 정례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지역의 주류 등록면허는 전국의 7.2%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이러한 자체 대회를 통하여 지역 특산주의 활성화를 기대해 볼 수 있어 고무적이다.

전통주 산업의 활성화를 위하여 정부는 주세 50% 감면, 통신판매 범위를 확대하고 인터넷 쇼핑몰과 택배를 통한 유통도 가능하도록 하며, 맞춤형 컨설팅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되는 모든 주류가 전통주의 범주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전통주는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과 주세법에서 규정하듯이 크게 세가지 분류법이 있다. 첫 번째,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빚은술(민속주), 두 번째, 식품명인이 빚은술(민속주), 세 번째는 지역특산주이다. 여기서 지역특산주는 농업경영체나 생산자단체가 직접 생산하거나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만든 주류를 말한다. 때문에 정부비축미나 수입쌀을 사용한 대부분의 막걸리는 전통주에 해당하지 않는다. 최근 전통주에 대한 규정이 논란이 되고 있어 정부에서도 ‘전통적 제조 방식’을 추가하는 식으로 법 개정 논의가 진행중이다.

이러한 논란 중에서도 최근 국세청에서 제공하는 국내 막걸리 판매 현황자료를 보면 출고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출고액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 대형마트의 막걸리를 가격대별로 매출 신장률을 보니 1만원대 이상 매출 증가율이 290%에 달했다. 이러한 원인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좋은 원료를 사용하여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조하고,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고도수 등으로 차별화한 프리미엄 막걸리의 소비 증가세가 뚜렷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막걸리도 품질과 가치를 따지는 새로운 경향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전통주 규정 논란 속에서도 정부의 정책을 잘 활용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여 제품 개발에 활용한 결과로 보인다.

우리 지역에서도 다양한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차별화된 지역특산주의 개발로 전통주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많은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소비패턴의 변화를 인식하고 제품의 고급화를 기할 시점이다. 전국 최대 생산 규모를 가진 누룩 제조업체도 우리 지역에 소재하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시너지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생각된다.

모쪼록 경남도의 전통주 산업의 활성화 정책을 잘 활용하여 품질 좋은 경남의 술이 대한민국에서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

하기정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농산가공연구팀장

 
하기정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농산가공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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