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통영·고성 3개 시·군 시장·군수가 남부내륙철도 연장선인 ‘거제~가덕도신공항 연결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촉구하고 나섰다.
변광용 거제시장과 천영기 통영시장, 이상근 고성군수는 17일 거제시청 대회의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선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신공항과 지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이 필수”라며 “3개 시·군 40만 시민의 뜻을 모아 거제~가덕도신공항 연결철도의 국가계획 반영을 정부와 관계부처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거제·통영·고성이 위치한 경남 동남부권은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산업 인프라가 집적된 지역으로, 앞으로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한·미 조선 협력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거제~가덕도신공항 연결철도는 동서남해안을 연결하는 U자형 고속철도망의 핵심축이자, 신공항 개항 효과를 서부경남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직후 거제시청 광장에서는 3개 시·군 이·통장협의회 등 시민단체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철도 건설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며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1일 거제섬꽃축제 행사장에서 거제~가덕도신공항 연결철도 조성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10만 명 서명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통영시·고성군과 긴밀히 협력해 서명운동과 중앙부처 건의 등 공동 대응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거제·통영·고성 3개 시·군 단체장은 지난해 8월에도 거제시청에서 ‘거제~가덕도신공항 연결철도’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해 경남도와 국토교통부에 전달한 바 있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철도를 설치하는 국가 계획안으로 올해 말 확정·고시된다.
전국 광역지자체에서 약 160개 사업을 계획에 반영해달라고 건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회견이 끝나고 이들 3개 시군 지자체장은 고성군 동해면 양촌·용정 기회발전특구 사업시행자인 SK오션플랜트 매각 추진에 반대한다는 공동 입장도 내놨다.
이들은 “지역사회와 소통 없는 일방적인 매각 추진은 그동안 쌓아온 지역사회와의 신뢰와 상생을 저버리는 것이다”며 “이번 결정을 전면 재고하거나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SK오션플랜트는 고성군 최대 사업장으로 모회사인 SK에코플랜트는 지난 9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디오션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