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민의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20년 만에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이는 지역 정치권과 거제시의 끊임없는 노력, 포기하지 않은 지역사회의 열망이 국가 교통망 확충과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정부의 국정 기조와 맞물려 이뤄낸 뜻깊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그동안 고속도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거제시의 도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물류·산업·관광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한다.
특히 남부내륙철도, 거가대교, 국가지원지방도망과 연계된 교통망 확충으로 거제시의 조선해양산업 재도약과 해양관광거점도시로의 자리매김에 주춧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난 2005년 대전~통영 고속도로 개통 이후 줄곧 낮은 경제성 문제로 좌초돼 왔다.
전환점은 지난 2019년이었다.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이 해에 제5차 국토종합계획과 2021년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됐다.
이후 거제시는 이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대통령실과 국회,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하며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거제·통영·고성 시·군민들이 ‘3개 시군 범시군민운동 추진협의회’를 결성하고 기재부와 국토부에 거제~통영 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건의서와 서명부를 전달하기도 했다.
통영~거제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거제시 상문동에서 통영시 용남면까지 총 연장 20.9㎞, 왕복 4차로 규모로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1조 5000억 원으로, 오는 2035년 개통이 목표다.
통영~거제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당시 거제·통영지역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당초 노선 길이는 통영IC에서 연초면 송정IC까지 30.5㎞였지만, 거제시는 예타 통과를 위한 전략으로 노선을 줄였다.
거제시민 20년의 기다림이 최종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조기 착공이 뒤따라야 한다. 이번 예타 통과가 어설프게 터뜨린 샴페인이 되면 곤란하다.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조기 착공과 성공적 건설을 위해 지역 정치권과 행정, 시민사회가 다시 한 번 더 힘을 모아야 할 때다.